코로나19 이후 학교내 학력 격차 정도가 더 심화

서울교육청 서울교육정책연구소, 382개 중학교 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 연기된 3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신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선생님이 빈 교실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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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생 전후 서울 중학생의 국어·영어·수학 성적표를 비교해 본 결과 중위권이 대폭 감소해 학력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교육청 서울교육정책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코로나19 전후, 중학교 학업성취 등급 분포를 통해 살펴본 학교 내 학력격차 실태 분석'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진이 서울 시내 중학교 382곳의 2018년~2020년 1학기 학업성취 등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은 학년의 국·영·수 전 과목 중위권 비율이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유사 동일집단을 대상으로 관심군(2019년 기준 중2)과 비교군(2018년 기준 중2) 나눠서 진행했다.

현재 중학교 성적은 성취평가제(절대평가)가 적용돼 A(90점 이상), B(80점 이상), C(70점 이상), D(60점 이상), E(60점 미만)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2018~2020년 3년간 같은 학교 내에서 중위권에 해당하는 학업성취도 B~D 등급 2학년 학생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국어는 2018년 58.24%, 2019년 56.49%, 2020년 49.35%로 떨어졌다.

수학은 2018년 44.44%, 2019년 43.59%, 2020년 34.19%로, 영어는 2018년 44.13%, 2019년 42.56%, 2020년 35.14%로 각각 하락했다.

 

연도별 학교수준 중위권 비율 분석 결과
연도별 학교수준 중위권 비율 분석 결과 ⓒ서울시교육청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코로나19 이전 수학은 중위권 감소가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니었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2019년~2020년 사이에는 예년보다 중위권이 더 많이 줄었다.

수학은 2018년~2019년 0.85%포인트 줄었지만 2019년~2020년에는 9.4%포인트나 감소했다.

다른 과목도 코로나19 시점에 중위권 감소 폭이 더 컸다.

국·영·수 평균은 2018년~2019년 1.39%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지만, 2019년~2020년에는 7.99%포인트나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를 겪은 2020년 중3의 1학기 성적을 2학년 1학기 성적과 비교해 본 결과, 학년이 진급하면서 중위권 비율이 국·영·수 평균 12.2%포인트 줄었다.

반면 비교군인 전년도 중3의 경우 평균 3.8%포인트 감소했다.

연구팀은 "학교 내 학력격차는 이전부터 있었으나 코로나19 이후 그 정도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시 전체 학생 수준에서 학력격차가 발생했는지 표준화된 시험 점수를 활용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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