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미술관,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 전 5월 4~16일 개최
만연한 혐오·차별, ‘사랑’을 풀자는 공공전시 프로젝트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대기실 프로젝트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 포스터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제공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대기실 프로젝트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 포스터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 전을 5월4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혐오·차별의 문제를 ‘배움’과 연결하고, ‘사랑’을 해소 동력으로 제안하는 공공 전시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남서울미술관의 참여형 공공 프로그램 ‘대기실 프로젝트’의 하나다. 대기실 프로젝트는 미술관과 관람객이 서로 능동적으로 관계 맺는 것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은 서울시립미술관의 올해 기관의제인 ‘배움’을 다층적인 혐오·차별의 문제와 연결해 탈학습의 실천으로 해석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한 동력과 의지로서 ‘배움=사랑’을 제안한다. 낯선 것, 다른 것, 비정상적이라고 여겨졌던 것과 대면하고 차이를 이해하는 동력은 사랑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5월4일부터 2주간 남서울미술관 전시장과 정원 등에서 워크숍, 체조, 대화, 허밍 등의 활동이 펼쳐진다. 관람객은 함께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일상의 말과 몸짓에 새겨진 구분 짓기와 차별의 기표를 발견하게 된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제공
몸동회, <사랑체조: 바라보기 연습>, 2021, 스틸컷.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제공

김온 작가의 허밍 프로젝트 ‘타인의 허밍’, 몸동회(‘잘 놀기 위한 연구 모임’)의 ‘사랑체조’ 등 움직임을 통해 차이를 감각하는 활동도 마련됐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진 인이 나래의 ‘너와 나를 위한 입법 워크숍’은 현장 활동을 온라인으로 중계해 더욱 많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온라인 참여 신청자에게 사전에 키트를 발송하고, 신청자는 키트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의 혐오 발언 관련 강연, 이은희 작가의 렉처 퍼포먼스도 마련됐다.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혐오·차별에 저항하는 언어로서 여성적 글쓰기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김지승 작가의 글쓰기 워크숍 ‘저항의 언어, 관계의 언어: 여성적 글쓰기와 타자의 발명’, 한국 문단에서 여성주의를 이끈 고(故) 고정희 시인을 모티브로 한 안유리 작가의 사운드 작업 ‘하늘강 마믅소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가 예정돼 있다.

진 인이 나래, '모든 생명을 위한 정당 당기 디자인', 디지털 이미지, 2019.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제공
진 인이 나래, '모든 생명을 위한 정당 당기 디자인', 디지털 이미지, 2019.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제공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을 통해 서로를 억압하고 구분하던 입과 몸으로부터 벗어나 사랑의 상태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yeyak.seoul.go.kr)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일정과 참여 방법을 포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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