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일본 사회조사연구소 공동 여론조사
지난해 말 실시한 여론조사보다 ‘찬성’ 비율 20%P 이상 늘어
일본 유권자 과반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해양 방류하는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과 일본사회조사연구센터는 지난 18일 일본 유권자(18세 이상) 1085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54%가 “일본 정부의 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답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중 남성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61%인 반면 여성은 41%에 불과해 성별에 따른 의견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방류가 아닌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6%였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9%였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네트워크(FNN)가 전화로 실시한 합동 여론조사에서도 일본인 절반 가까이가 오염수 방류를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18일 유권자 118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46.7%는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은 45.3%, ‘모르겠다’는 비율은 8%로 나타났다.
앞서 올해 1월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찬성한다는 일본인은 32%에 불과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이 55%로 23%P 높았다. 이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일본 유권자 2126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최근 몇 달 사이에 ‘찬성’ 비율이 20%P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결정했다.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거른 후 바다에 배출하겠다는 것으로,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시각을 전방위로 홍보하고 있다.
한편 후쿠시마(福島)현의 농어민과 일본 내 환경단체 등은 해양 방류 결정에 계속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