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연 대표가 추천한 GS리더 이삼열 아·태 국제이해교육원 원장
정현백 여연 대표가 추천한 GS리더 이삼열 아·태 국제이해교육원 원장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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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남 인정 제 '평화철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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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열 아·태 국제이해교육원 원장은 가정에서의 불평등한 관계는 사회발전의 저해요소라고 말한다. <사진·이기태>







(추천의 변)

이삼열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장은 독일과 한국에서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 오시고, 부인인 손덕수 열린우리당 국제협력위원장을 물심양면으로 '외조'해주시는 양성 평등한 분입니다.





대립·갈등 푸는 화해·협력교육 필요

평화통일 위해선 조국분단 감수해야

아내가 정치 하는 건 여성주의 실현




민주주의, 공존, 평화 통일. 이삼열 교수(62·숭실대 철학과)를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키워드다.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민주화 운동에 매진했고, 평화철학을 바탕으로 한 평화감수성으로 남북의 공존과 협력을 주장해왔다. 4·19 혁명부터 유신시대, 독재, 87년 민주화 투쟁에 이르기까지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함께 한 셈이다. 손덕수 열린우리당 국제협력위원장의 부군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초대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냉전이 무너지면서 지역, 문화, 종교 전쟁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교육이 강화되지 않고서는 세계 평화가 이뤄질 수 없다는 판단이에요. 21세기를 함께 사는 교육이 필요한 시기죠.”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은 정부와 유네스코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마흔다섯 나라에 평화교육, 인권교육, 지속가능한 발전교육, 다문화교육, 국제이해교육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공동으로 세운 기구. 첫 모델이 분단국인 한국에 자리잡아 의미가 깊다는 그의 설명이다.

독일의 '68 신사회운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그의 경험이 남다른 평화감수성의 토대다. 그의 평화철학이 궁금하다. “갈등과 대결, 이질적인 것을 서로 대화하고 화해하면서 풀어 나가자는 철학입니다. 말하자면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서 이질적인 것을 극복해 나가는, 철저하게 비폭력적인 철학이죠.” “분단을 감수하고서라도 평화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원칙과 정책을 써야 한다”는 그의 평화지론이다.



전날 송두율 교수의 재판 법정에 참석했던 이야기가 나왔다. 그 역시 13년 동안 한국에 돌아올 수 없었던 적이 있다. 독일에서 '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함께 만들어 독재 반대 운동을 벌인 후배인만큼, 복잡한 심정일 터이다.



“이미 송두율 교수는 경계인이라고 스스로 각오를 하고서 독일인으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이탈리아나 영국 사람이 북한에 가서 동조했다고 우리 법정에 세워놓고 처벌할 수 없듯이 한국의 안보라든가 국가의 존립에 해를 끼치는 테러범도 아니고 남북학자들을 모아 베이징에서 토론회 열고 이를 위한 여비를 받았다고 해서 간첩이라고 처벌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평등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여성운동에 오랫동안 몸담은 손 위원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사상적인 교류가 적지 않았으리라.



“아내는 여성해방운동, 여성의 의식화와 여성참여를 자기 필생의 과업이라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이에요. 아무리 운동을 해도 결국 정치적인 구조가 바뀌지 않고서는 실현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궁극적으로 여성들이 정치 분야에 많이 참여해 여성주의적인 원칙을 실현해 나가야 사회발전이 바르게 이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여성 참여적인 정당을 만들어 보자 그런 뜻인 것 같아요. 좋은 후배들 뽑아서 정치권에 내보내고 지원하는 그런 역할을 하겠다는 거죠.”



그와 손 위원장은 4·19가 나던 해 영어 성경 스터디를 통해 만났다.



“사회적인 문제 의식, 정치 의식이 한창 싹 틀 때죠. 내가 철학을 공부했고 집사람이 사회생활 과목 교사였기 때문에 사회문제에 대한 토론을 많이 했어요. 어떻게 사회가 진보하고 개혁할 수 있는가. 그 당시만 해도 대개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교사하고 약사밖에 없었는데, 여성이 좀더 사회발전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는 처음부터 남녀차별 문제나 양성평등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라고 말한다.



“결혼 초에 그런 얘길 했던 기억이 나는데, 남편은 조종사고 여자는 정비사다, 남편은 비행기를 막 타고 돌아오면 여자는 그걸 정비해주는 역할 분담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독일 가서 공부하는 동안 확 뒤집어졌어요. 절대 아니다. 남녀 역할이 이렇게 고정되선 안 된다. 또 여성의 사회진출이나 평등화에 가장 저해되는 요소는 가정에서의 불평등한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가 말하는 민족 공존과 평화, 통일이 궁극적으로 분단국의 여성에게 어떤 의미일까. 흔히 여성 문제는 민족 담론, 평화 논의에서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되어 왔다.



“한 사회의 발전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를 말할 때 현대 산업 사회, 정보산업이나 문화발전에서 여성들의 감성, 섬세함, 여성성이 사회 발전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사회발전의 우선적인 목표로 여성문제가 취급되어야 합니다.”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약 력

▲41년 평북 철산 출생 ▲63년 서울대 철학과 졸업 ▲76년 독일 괴팅겐 대학 철학 박사 ▲82년 숭실대 철학과 교수 ▲92년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장 ▲93년 통일원 정책자문위원 ▲94년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 운영위원장 ▲94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회과학위원 ▲95년 통합민주당정책위부의장, 개혁신당 정책의장 ▲95년 한국철학회 국제교류위원장 ▲99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국제위원장 ▲2000년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초대원장(유네스코 협력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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