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내정자, 과거 SNS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으로 지칭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 16일 논평서 비판
“대통령은 국민 분노 조금도 못 느끼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가 16일 오후 청문회 임시 사무실이 차려질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서 국무총리 후보 지명에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가 16일 오후 청문회 임시 사무실이 차려질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서 국무총리 후보 지명에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6일 청와대가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국무총리에 지명하자, 국민의힘이 “국면 전환을 위한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김 총리 내정자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 부른 점을 거론하며 “2차 가해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개각 관련 구두논평’에서 “삼권분립을 무시하고 입법부 수장을 국무총리에 앉히더니(정세균 국무총리) 이번엔 여당 대표로까지 출마했던 전직 의원을 총리에 지명했다”며 “문재인 정권에는 이제 인재가 남아있지 않음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윤 대변인은 또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 하던 2차 가해자를 국무총리로 지명하다니 문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를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라고도 비판했다. 

김 총리 내정자가 지난해 7월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 부른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미래통합당이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이를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는 표현은 김 내정자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지난해 7월 17일 김부겸 국무총리 내정자는 SNS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내정자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해 7월 17일 김부겸 국무총리 내정자는 SNS에서 박 전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고 지칭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내정자 페이스북 갈무리

당시 김 내정자는 “여성학자나 관련 단체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제 나름대로 고민해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변인은 “보궐선거로 드러난 민심에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던 대통령의 각오는 어디로 갔는가”라며 “대통령과 청와대가 현실 인식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떠나간 민심을 절대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자질 미달 후보들을 철저히 가려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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