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강판 "지분 인수로 현지 철강사업 유지할 것"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뉴시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뉴시스

포스코강판이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와의 합작 관계를 끝냈다.

최근 합작관계사가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이란 사실이 드러나며 현지 군부기업과의 관계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포스코강판은 "미얀마 법인의 파트너사인 MEHL과 합작관계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강판 미얀마 법인은 당시 MEHL과 7대3 비율로 합작해 설립된 회사로, 1997년 합작사업을 시작한 이후 24년 만이다.

지난 2월 미얀마 군부의 선거 불복으로 인한 쿠테타가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포스코강판과 MEHL간 합작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MEHL은 대표적인 미얀마 군부 업체로 알려졌다.

MEHL 주요 경영진은 퇴역한 군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주주로는 미얀마 군사령부와 사단 및 대대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외에서는 포스코가 MEHL과 합작관계를 끝내야 한다는 요구가 거셌다.

참여연대 등 국내 시민단체들은 포스코 미얀마사업 수익 일부가 군부 자금줄로 사용된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인권단체인 국제 엠네스티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MEHL이 1990년부터 2011년까지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약 180억 달러이다.

이 가운데 160억 달러가 군부 자금줄로 사용됐다는고 엠네스티는 설명했다.

포스코가 나눠준 배당 수익금이 군부를 지원하는 돈줄이 됐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를 향한 국제 사회의 압박도 높아졌다.

6680억 달러(약 754조 원) 규모의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사 APG를 비롯한 여러 투자단체들은 자사의 포스코 보유지분이 책임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해 "배당금은 2017년부터 중단됐다"고 해명했다.

포스코는 지분 인수 및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합작지분을 인수해 현지 철강사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MEHL은 미얀마에서 운영 중인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포스코강판 지분을 각각 30%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진행되는 사안들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