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문화포럼 15일 열려
임춘성 연세대 교수 강연
급변하는 시대 속 나만 잘해선 성공 못해
남의 능력·자원 매개해야 성공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트 호텔에서 여성신문이 '윈문화포럼 임춘성 연세대 교수 멋진 신세계 강의'를 주최했다. ⓒ홍수형 기자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트 호텔에서 여성신문이 '윈문화포럼 임춘성 연세대 교수 멋진 신세계 강의'를 주최했다. ⓒ홍수형 기자

자동차, 전화, 인공지능(AI)은 미래가 없거나 유치하다고 여기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과거를 미래의 거울로 삼기에는 너무나 많은 게 급변하는 세상이다. 새 시대의 흐름을 잘 타기 위한 전략은 뭘까. 임춘성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말하는 키워드는 ‘연결’, ‘통제’, ‘통찰’이다.

‘WIN문화포럼’(대표 서은경)이 15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기술 트렌드 전문가로 꼽히는 임 교수가 이날 강연을 맡아 인문사회학적 관점으로 기술공학의 변화를 해석하고 미래 전략을 제안했다. 임 교수는 저서 『매개하라 : 부와 권력의 대이동, 누가 움켜쥐는가』(2015, 쌤앤파커스), 『멋진 신세계 : 세상과 당신을 이어주는 테크 트렌드』(2017, 쌤앤파커스) 등으로 주목받았다.

이날 임 교수는 시대를 잘못 읽었던 이들의 어록을 짚어봤다.

“전화는 의사소통 수단으로는 본질적 가치가 없다.” (웨스턴유니언, 1875년)
“자동차는 일시적 유행이다.” (미시간 저축은행 회장, 포드자동차가 등장하던 1903년)
“컴퓨터는 앞으로 세계에 5대 정도만 존재할 것” (왓슨 IBM 회장, 1943년)
“TV는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합판 상자다. 지속하기 어렵다” (20세기 폭스사, 1945년)
“복사기의 전 세계 시장 잠재 수요는 최대 5000대 수준” (IBM, 1959년 제록스 설립자의 협업 제안을 거절하며)
“알파고는 아직 나와 승부를 논할 수준이 아니다.” (이세돌, 2016년 알파고 대국 직전)

이처럼 세상의 흐름을 잘못 판단하기란 생각보다 쉽고,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고 임 교수는 강조했다. “우리가 그동안 잘 해왔다고 기존의 방식, 성공의 추억, 고정관념에 천착한다면 이런 실수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임 교수는 “세상은 직선이 아니라 기하학 곡선을 그리며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앞자락에 있습니다. 1차부터 4차까지 역사 속 산업혁명 주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특히 기술 변화는 가속도가 붙어 점점 더 빨라질 겁니다.”

그는 4차산업혁명의 메커니즘을 ‘기술 간 상보(상호 보완) 효과’로 설명했다. 예컨대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려면, 근거리 사물을 감지하는 센서 시스템이 필요하다. 여기 쓰이는 게 IoT(사물인터넷) 기술이다. 그 기반이 되는 게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고, 이는 다시 클라우드, 5G 기술과 상호보완 관계다.

이제는 모든 능력과 자원을 직접 갖추기보다, 외부의 능력과 자원을 매개하는 ‘플랫폼’이 뜨는 시대다. 임 교수도 ‘연결 역량’, 다시 말해 나의 능력과 남의 자원을 활용하는 능력을 강조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태도가 중요하던 시대는 갔어요. 나만 잘해선 성공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의 능력을 ‘연결’하는 역량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뜨는 구독경제 등, “소유하지 말고 통제”하는 시대의 흐름에도 주목하라고 했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히 세상의 변화를 관찰하고,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통찰을 끌어내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멋진 신세계를 멋지게 살아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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