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아시아계 조롱 칠레 ‘인종차별’ 코미디쇼, 결국 사과
BTS·아시아계 조롱 칠레 ‘인종차별’ 코미디쇼, 결국 사과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4.14 14:21
  • 수정 2021-04-14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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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분장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름 희화화...
한국어 요청에 중국어 성대모사 후 “나 백신 맞았어”
국내외 비판 쇄도하자 방송사 “마음 상한 모든 분께 사과”
ⓒBTS 칠레 팬클럽 트위터 @BTS_Chile
지난 10일 BTS를 소재로 인종차별 섞인 개그를 한 칠레 메가TV가 국내외의 거센 비판을 받고 결국 사과했다. ⓒBTS 칠레 팬클럽 트위터 @BTS_Chile

칠레의 한 TV 코미디쇼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소재로 인종차별 섞인 개그를 선보였다가 국내외의 거센 비판을 받고 결국 사과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지상파 채널 메가TV는 BTS를 소재로 삼은 자사 코미디 프로그램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냈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지난 10일 방송된 칠레 메가TV의 코미디쇼 ‘미 바리오(Mi Barrio)’ 중 한 코너였다. 이날 이 코너에는 BTS를 연상시키는 의상과 복장을 한 코미디언 5명이 출연했다.

진행자가 소개를 부탁하자 한 멤버가 ‘김정-우노(Unos·스페인어로 숫자 1)’이라고 답하고 이어 나머지 멤버들이 ‘김정-도스(Dos·2)’, ‘김정-트레스’(Tres·3), ‘김정-콰트로’(Cuatro·4), ‘후안 카를로스’라고 소개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름의 영어 표기 중 ‘은(Un)’이 스페인어 숫자 ‘1’을 뜻하는 단어의 발음과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진행자가 진짜 이름이 뭐냐고 다시 묻자 이들은 BTS 멤버들의 이름을 말했다. 뷔, 정국, 어거스트D, 제이홉, 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들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느냐는 질문에 “멤버 중 한 명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중국어 억양으로 들리는 성대모사를 했다. 사회자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나 백신 맞았어”라고 대답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아시아인 공격이 늘어난 상황을 희화화한 개그를 한 것이다.

방송 직후 칠레 BTS 팬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팬들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방송 내용을 공유하며 ‘인종차별은 코미디가 아니다(Racism is not comedy)’라는 해시태그로 비판했다. 칠레 방송규제 당국인 국가TV위원회(CNTV)에 해당 프로그램 관련 1000건 넘는 민원을 쏟아내기도 했다. 

비판이 쇄도하자 메가TV는 12일 성명을 내고 “마음 상한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표하며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커뮤니티도 모욕하거나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며 “계속 개선하고 배우고 귀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태를 보도하면서 “BTS 팬들은 자신들의 조직력을 그룹 홍보와 방어에 사용하는 것 외에도 인종차별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의견을 내고 있다”며 “수많은 BTS 팬의 힘을 보여줌과 동시에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 특히 아시아계를 향한 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말 BTS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미국 등에서 번지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와 차별에 반대한다며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고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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