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제안’ 첫 사례…보유자·보유단체 없이 종목만

"온 국민이 전승ㆍ향유하는 문화"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수생막걸리가 판매되고 있다.&nbsp; ⓒ뉴시스·여성신문<br>
막걸리 ⓒ뉴시스·여성신문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14일 '막걸리 빚기 문화'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2019년 '숨은 무형유산 찾기'와 '국민신문고 국민제안'을 통해 국민이 직접 국가무형문화재를 제안해 지정 예고되는 첫 번째 사례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막걸리 빚기 문화'는 막걸리 빚는 작업과 다양한 생업과 의례, 경조사 활동 등에서 나누는 전통 생활관습까지를 포괄한 것이다.

일반적인 쌀 막걸리는 쌀을 깨끗이 씻어 고두밥을 지어 식힌 후, 누룩과 물을 넣고 수일 간 발효시켜 체에 거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막걸리의 '막'은 '마구'와 '빨리', '걸리'는 '거르다'라는 뜻으로 '거칠고 빨리 걸러진 술'을 말하며, 명칭이 순우리말일 뿐만 아니라 이름 자체에서도 술을 만드는 방식과 그 특징이 드러나 있다.

문화재청은 "오랜 역사 속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ㆍ향유되고 각종 고문헌에서 막걸리 제조방법과 관련된 기록이 확인되는 점, 학술연구 자료로서 가능성이 높다는 점, 농요ㆍ속담ㆍ문학작품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지역별 특색이 뚜렷한 점, 현재도 다양한 전승 공동체를 통해 전통지식이 전승ㆍ유지되고 있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막걸리 빚기는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ㆍ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과 같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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