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제안’ 첫 사례…보유자·보유단체 없이 종목만
"온 국민이 전승ㆍ향유하는 문화"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14일 '막걸리 빚기 문화'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2019년 '숨은 무형유산 찾기'와 '국민신문고 국민제안'을 통해 국민이 직접 국가무형문화재를 제안해 지정 예고되는 첫 번째 사례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막걸리 빚기 문화'는 막걸리 빚는 작업과 다양한 생업과 의례, 경조사 활동 등에서 나누는 전통 생활관습까지를 포괄한 것이다.
일반적인 쌀 막걸리는 쌀을 깨끗이 씻어 고두밥을 지어 식힌 후, 누룩과 물을 넣고 수일 간 발효시켜 체에 거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막걸리의 '막'은 '마구'와 '빨리', '걸리'는 '거르다'라는 뜻으로 '거칠고 빨리 걸러진 술'을 말하며, 명칭이 순우리말일 뿐만 아니라 이름 자체에서도 술을 만드는 방식과 그 특징이 드러나 있다.
문화재청은 "오랜 역사 속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ㆍ향유되고 각종 고문헌에서 막걸리 제조방법과 관련된 기록이 확인되는 점, 학술연구 자료로서 가능성이 높다는 점, 농요ㆍ속담ㆍ문학작품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지역별 특색이 뚜렷한 점, 현재도 다양한 전승 공동체를 통해 전통지식이 전승ㆍ유지되고 있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막걸리 빚기는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ㆍ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과 같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