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 ⓒ뉴시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 ⓒ뉴시스

현대자동차가 반도체 부족으로 오는 12~13일 아산공장 셧다운(일시 가동중단)에 들어간다.

업계에선 생산차질에 따른 감산 피해가 본격화되면 수출 증가와 함께 회복 기미를 보였던 업황이 다시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간 선제적 재고 확보를 통해 생산물량을 조절하며 공장을 가동해왔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잇따른 공장 휴업을 결정했다.

당분간 반도체 공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나 전 세계적인 생산 부족으로 일부 반도체의 수급이 원활치 않아 추가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선 4월 위기설이 확산됐지만 진짜 문제는 5월"이라며 "상반기에 잘 버티면 하반기부터 좀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폭스바겐과 GM(한국GM), 포드, 토요타, 혼다 등이 줄줄이 감산에 들어갔지만 상황이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부품사들의 생산 차질도 현실화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최근 53개 자동차 부품업체(1~3차)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업체의 48.1%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생산을 감축 중이고, 72%는 올해 말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에 들어간 업체 중 64.0%는 20% 이내로, 나머지 36.0%는 50% 이내로 생산량을 줄였다.

한편 정부(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 현대차 울산1공장 셧다운 개시에 맞춰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2차회의를 열고 국내 차량용 반도체 수급동향과 정부 단기지원 진행방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엔 현대차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DB하이텍, 텔레칩스,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일단 단기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대만을 포함한 주요국과 기업, 협회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대만 측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불안 해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혀왔다.

특히 TSMC 등 대만내 주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는 생산라인 가동률을 2~3%포인트 높여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MCU 생산량이 1.4~1.5% 가량 늘어날 것이란게 산업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부품관련 신속통관을 지원하고 조달관련 출입국 기업인에 대한 자가격리면제를 실시했다.

지난 2월17일부터 신속통관된 수입건수는 총 5549건이으로 2억4000만달러 규모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