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부진에 조류 인플루엔자까지…원재료 가격 상승

2020년 11월 17일 경기도 수원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2020년 11월 17일 경기도 수원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그나마 저렴하게 여겨졌던 구내식당 밥값도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구내식당 식사비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이는 2016년 2월(5.3%) 이후 5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달 외식 물가도 1.5% 올라 2019년 9월(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통계청 직원들이 매월 1회(농축수산물·석유류는 월 3회) 표본으로 선정된 소매점의 가격자료를 수집해 산출한다.

구내식당 식사비의 경우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사내 식당이나 관공서 구내식당, 대학교 학생식당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통계청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재료비가 늘어난 영향 등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 등으로 작년 동월 대비 13.7%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파는 305.8% 오르며 '파테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사과(55.3%), 달걀(39.6%), 고춧가루(34.4%), 쌀(13.1%), 국산 쇠고기(11.5%) 등도 큰 폭으로 뛰었다.

전체 식품 물가도 계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월(1.8%)까지만 해도 1%대에 그쳤으나 같은 해 하반기 들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2월 식품 물가 상승률은 9.7%로 2011년 8월(11.2%) 이후 9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오르면서 2월보다는 상승 폭이 약간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낮은 물가 상승률의 기저 영향으로 일시적인 오름폭 추가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