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두 달 만에 침묵 깨
“폭로 내용 일부는 사실과 달라”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뉴시스·여성신문<br>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뉴시스·여성신문

학교 폭력(학폭) 가해자로 드러난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피해자를 향한 법적 대응에 나선다. 폭로 이후 약 두 달 만에 피해자에 대한 뜻밖의 강경 대응을 보여 비난 여론이 세지고 있다.

5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자매 측은 5일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와 만나 학폭 논란에 대한 법적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폭로 내용엔 맞는 부분이 있고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으려 소송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의 과거 학폭 논란은 2월10일 한 포털사이트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글쓴이는 자매가 ‘칼을 가져와 협박을 했다’,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 ‘더럽다고 냄새난다고 옆에 오지 말라고 했다’ 등 학폭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2월10일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한 포털사이트에 게시됐다. ⓒ네이트판

자매는 이날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학교 재학 시절 잘못한 일을 반성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영은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잘못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피해자들을)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며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이다영도 “학창 시절 같이 땀 흘리고 운동한 동료에게 힘든 기억에 상처를 준 언행을 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직접 찾아뵙고 사과할 것이며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자숙하고 반성하겠다”고 썼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2월10일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재영씨 인스타그램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2월10일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다영씨 인스타그램

흥국생명은 2월15일 두 선수의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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