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양 미래당 후보·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신지예 무소속 후보
“소수자 혐오범죄·백래시에 굴하지 않겠다”

성소수자·페미니스트 지지 공약을 내건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 홍보물이 훼손됐다. ⓒ미래당·신지예 선본·기본소득당·pixabay

오태양 미래당 후보·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신지예 무소속 후보 등, 성소수자·페미니스트 지지 공약을 내건 서울시장 후보들의 벽보·현수막이 연이어 훼손됐다.

미래당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소수자 지원 공약을 담은 오태양 서후보의 현수막을 훼손한 복수의 용의자가 검거됐다”고 밝혔다. 훼손된 현수막에는 ‘성소수자 자유도시 선포, 동성결혼·차별금지·퀴어축제 전면지원’ 등 문구가 쓰여 있었다. 용의자들은 현수막을 칼로 찢거나 불에 태우는 방식으로 훼손했다.

미래당에 따르면 마포경찰서는 5일 오전 9시30분경 “특정 종교를 가진 용의자들이 이틀에 걸쳐 여러 차례 현수막을 훼손했다”고 알렸다. 마포경찰서는 용의자들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오 후보는 “성소수자 지원 공약을 담은 현수막에 대한 특정 종교인들에 의한 고의적이며 지속적인 훼손은 선거방해행위를 넘어 성소수자 괴롭힘을 목적으로 하는 명백한 혐오범죄”라며 “수사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사법 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태양 후보 현수막이 훼손된 모습이다. ⓒ미래당

페미니스트 공약을 내세운 후보들도 마찬가지로 선거 홍보물 훼손 사건을 당했다.

신지예 무소속 후보 선거본부는 5일 오후 마포구 상수동 서강교회 인근에 부착돼 있던 신 후보의 벽보가 날카로운 흉기로 위쪽에서 아래로 그어져 훼손된 사실이 제보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의 벽보는 훼손되지 않고 신지예 후보의 벽보만 훼손된 것은 페미니스트 후보에 대한 반감과 혐오가 표현된 것이 아니겠냐”고 우려했다.

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미니스트 정치에 대한 백래시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벽보 훼손 수사 중인 과학수사대. ⓒ신지예 선본
벽보 훼손 수사 중인 과학수사대. ⓒ신지예 선본

한편 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도 같은 일을 당했다. 

기본소득당은 3월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지혜 후보 현수막이 훼손됐다. 고의 훼손 정황으로 경찰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현수막 훼손은 정당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사법적인 절차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신지혜 후보 현수막이 훼손됐다. ⓒ기본소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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