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무서운 ‘반아시아계 증오범죄’ 북미 확산
코로나보다 무서운 ‘반아시아계 증오범죄’ 북미 확산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4.05 22:55
  • 수정 2021-04-0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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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계 향한 차별·폭력 늘어
지난 1년간 미국 내 증오범죄 최소 110건 
뉴욕 경찰 “다른 인종 증오범죄 줄었지만
아시아계 노린 공격만 늘어”
캐나다서도 2020년 3월부터 1년간
반아시아계 폭력 1150건 발생
지난달 2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아시아계 혐오를 멈추라(Stop Asian Hate)' 집회 참여자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Xinhua/뉴시스·여성신문
지난달 2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아시아계 혐오를 멈추라(Stop Asian Hate)' 집회 참여자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Xinhua/뉴시스·여성신문

미국과 캐나다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급증하는 반아시아계 폭력: 누가 어디서 누가 공격당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 경찰(NYPD)에 접수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2019년엔 3건에 불과했지만 2020년 28건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3개월 동안에만 35건이 NYPD에 신고됐다. 뉴욕시에서만 한 달에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평균 10건 이상 발생한 셈이다. NYT는 증오범죄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찰에 신고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실제 발생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NYT가 언론보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1년 동안 미 전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최소 110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주로 아시아인 인구 비중이 높은 캘리포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의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뉴욕이나 보스턴의 경우 아시아인이 아닌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범죄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 웹사이트 캡처
뉴욕타임스는 3일 '급증하는 반아시아계 폭력: 누가 어디서 공격당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 경찰에 접수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올해에만 35건 신고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웹사이트 캡처

캐나다에서도 반아시아계 인종차별·폭력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3월10일부터 지난 2월28일까지 1년간 캐나다 전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 사건이 1150건 발생했다. 밴쿠버에서만 지난해 98건이 발생했는데, 2019년 12건에 비하면 1년 새 8배 이상 늘었다. 중국인 전국연합회(CCNC) 등 시민단체가 조사한 결과다.

피해자의 60%는 여성으로 나타났다. 11%는 신체적 폭행이나 원치 않는 접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고의로 기침을 하거나 침을 뱉는 사례도 10%였다. 특히 노인, 청소년, 저소득층의 피해가 컸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인종차별을 당할 확률이 높았다. 

미국 내 반아시아계 폭력 양상도 비슷했다. 구타, 발로 차거나 밀치기, 침 뱉기, 비방,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과 인종적 적대감 표현(“너는 바이러스다”, “너는 감염됐다”, “중국으로 돌아가라”, “네가 여기에 바이러스를 가져왔다” 등), 주택·사업장 파손, 낙서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오클랜드에서 열린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Xinhua/뉴시스·여성신문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의 도시 오클랜드에서 열린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Xinhua/뉴시스·여성신문

NYT, 블룸버그, CNN, 글로벌뉴스 등 북미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극우 인사들과 일부 언론이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는 등 공개적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을 키웠고, 증오범죄 발생 건수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미 하원의원(민주·뉴욕)은 지난달 29일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증오범죄 이후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계는 눈에 보이지 않던 존재였지만 이제는 인간 이하의 존재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미국인으로서 대우받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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