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키는 한 삽...정부·기업 “오늘은 나무 심자”
지구 지키는 한 삽...정부·기업 “오늘은 나무 심자”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4.05 14:58
  • 수정 2021-04-05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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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직접 나무 심으며 ‘탄소중립’ 강조
행안부·환경부·산림청 등 정부기관에
유한킴벌리·GS25·CU 등 기업도 식목 행사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상지초등학교 유채림 학생과 나무를 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상지초등학교 유채림 학생과 나무를 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오늘 제76회 식목일을 맞아 정부 부처·기관과 기업이 나무 심기 행사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나무를 심으며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버려진 마스크 원단을 새활용(업사이클링)하거나 ‘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5일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식목일 행사에 참석해 숲사랑청소년단 어린이들과 함께 회양목을 심었다.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던 장소로, 발전설비를 지하화하고 지상부에는 공원을 조성해 친환경 에너지와 도시 숲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은 곳이다. 

문 대통령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탄소 중립화 대책으로 (나무 심기가) 필요해졌다”라며 “나무를 많이 심어서 탄소를 흡수하도록 하고, 도시 숲을 많이 조성해야 한다. 현재 도시 전체 면적의 2%밖에 되지 않는 도시 숲을 늘리는 것이 미세먼지 대책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자작나무 숲 1헥타르(ha,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면적의 약 1.5배)당 연간 이산화탄소 6.3톤(t)을 흡수하고 5.0t의 산소를 생산한다. 1년간 20명이 숨 쉴 수 있는 양이다. 

정부세종청사 식목 행사·산림청 ‘나무배달부’ 이벤트 등...정부 ‘탄소중립’ 실천 참여 

산림청은 이번달 15일까지 '나무배달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산림청
산림청은 이번달 15일까지 '나무배달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산림청

정부 부처·기관도 '탄소중립' 대책에 참여하는 의미로 이날 나무 심기 행사를 열었다.

행정안전부(장관 전해철·이하 행안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곳곳에 나무 약 1900그루를 심었다. 행안부 본관에서는 전해철 장관과 이재영 차관, 김희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2050 탄소중립’ 실천 참여를 선언하고 기념식수로 반송을 심었다. 또 정부청사관리본부는 21개 기관 직원과 함께 철쭉 등 꽃나무 1800그루와 복숭아·감·사과나무를 포함한 유실수 140그루 등을 심었다.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직원 1인 1그루 나무심기’를 진행한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행사로, 환경부 공무원들은 편백나무·소나무 등 묘목 350그루를 받아 한 그루씩 심고 있다. 유역·지방 환경청 등 소속 기관 직원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6일 오전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6-2동 내 종합민원센터 앞 화단에 반송을 심는다. 

산림청(청장 최병암)은 비대면 식목일 기념 행사 ‘나무배달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신청자 총 1000명에게 친환경 코코넛 화분과 나무삽, 소나무씨앗, 배양토 등 7종으로 구성된 내 나무 키트를 배달한다. 오는 15일까지 산림청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청할 수 있다. 

산림청은 탄소중립을 위해 2050년까지 나무 30억 그루 심기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서울 남산의 70배 면적에 달하는 2만ha에 4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기업도 나무 심기 나서 “미세먼지 줄이고 도시 숲 만든다”

신혼부부들이 3일 경기 용인시 석포숲에서 열린 '2021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신혼부부 나무심기'에 참여해 직접 나무를 심고 있다. ⓒ유한킴벌리 제공
신혼부부들이 3일 경기 용인시 석포숲에서 열린 '2021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신혼부부 나무심기'에 참여해 직접 나무를 심고 있다. ⓒ유한킴벌리 제공

유통업계를 비롯해 기업도 나무 심기에 나섰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3일 ‘2021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신혼부부 나무 심기’ 행사를 열었다. 신혼부부 1만 쌍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고, 이 중 대표로 선발된 5쌍이 경기 용인 석포숲에 직접 나무를 심었다. 유한킴벌리는 다른 참가 부부를 대신해 전나무 1만 그루를 심기로 했다. 

편의점 GS25와 CU도 식목일 행사에 참여했다. GS25는 오늘부터 강원도 산림에 나무 500그루를 심는 숲 조성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GS25의 자체 커피 ‘카페25’ 구매자 중 프로젝트 동참 의사를 밝힌 선착순 500명에게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의 반려나무를 전달한다. 반려나무란 버려진 마스크 원단과 수거된 투명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한 화분에 심은 커피나무로, 트리플래닛은 해당 수익금을 활용해 나무를 심는다. 

편의점 GS25는 식목일을 기념해 산림 생태기능 복원 숲에 500그루의 나무를 심는 '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GS리테일
편의점 GS25는 식목일을 기념해 산림 생태기능 복원 숲에 500그루의 나무를 심는 '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GS리테일

CU는 지난 2일 제주도 환경시민단체 애월단과 함께 ‘희망의 나무 심기’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CU가 사전에 전달한 묘목 200그루를 정해진 시간에 제주 곳곳에 심고 SNS 등에 사진을 공유했다. 제주 지역 CU 가맹점주 30여명과 애월단, 제주 그라벨호텔, 국제청소년미디어기자단 등이 참여했다. 

롯데홈쇼핑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숲 조성’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녹지공간인 ‘숨;편한 포레스트 1호’ 조성을 위한 식목 행사를 했다. ‘숨;편한 포레스트’는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등에 나무 총 50만 그루를 심는 프로젝트로, 2025년까지 총 50곳을 조성할 예정이다. 여의샛강생태공원 약 4000㎡ 규모 토지에 나무 3000그루를 심고 운동·편의시설과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경인 지역 초등학교 3곳에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한 ‘교실숲’을 조성했다. 서울 구룡초등학교와 장충초등학교, 인천 공항초등학교 총 12개 학급에 아레카야자와 소피아고무나무 등 공기정화식물을 기부했다. 

기후변화로 식목일 앞당기자는 논의도...유엔 '세계 산림의 날' 3월21일 후보

최근에는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Pixabay
최근에는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Pixabay

한편 기후변화로 인해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논의도 시작됐다. 24절기 중 하늘이 가장 맑다는 청명(晴明, 양력 4월 5~6일 무렵)에 나무 심기가 적합해 이날로 지정됐는데, 최근 평균 기온이 약 3도 상승하면서 4월5일은 나무를 심기에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림청도 “국민 여론 수렴 과정 등을 거쳐 올해 안에는 변경 여부를 확정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새로운 식목일의 유력 후보로는 유엔(UN)이 정한 ‘세계 산림의 날’인 3월21일이나 그 전날인 3월20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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