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터넷 언론사 기자간담회
‘중대결심’ 논란에 “내가 왜 사퇴? 오 후보가 사퇴 전문가”
과거 차별금지법 반대 발언 경위엔
“김종인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인터넷언론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인터넷언론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샤이진보(숨은 진보 지지층)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4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진행한 인터넷 언론 간담회에서 4·7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가운데 최고치(20.54%)를 기록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했지만 올바른 길로 나가기 위해 기호 1번을 찍어야 한다는 결집이 시작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제 명함을 나눠드리는데 ‘1번 찍었다’고 조그맣게 이야기하는 분이 있었다”라며 “여론 조사상으로는 샤이진보가 전화를 받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민들이 걸었던 기대에 비해 민주당이 많은 부족함이 있었지만, 거짓말하고 시장에 당선되는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선거는 아닐 것”이라며 “깨어 있는 시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회의원으로서의 박영선, 재벌개혁과 검찰개혁,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해왔던 저의 노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벤처 일자리를 5만개 이상 만들고 백신의 순조로운 접종과 최소잔여형 K주사기를 만든 데 평가 등에 대해 시민들이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고,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는 후보로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아이들을 차별하고, 장애인을 차별하고,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외면하는 후보에게 서울시를 맡길 수 없다”고 피력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 후보는 앞서 진성준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중대 결심'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저와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 후보 측 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진 의원의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중대 결심이 박 후보의 사퇴 결심 아니냐’는 질문에는 “농담 아닌가”라며 “그런 이야기를 할 가치가 있느냐. 제가 왜 사퇴하나. 오 후보가 사퇴 전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박 후보는 일부 보수언론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일부 보수 언론의 왜곡 기사가 난무하다. 현장 분위기가 여론조사와 다르다는 어느 경제지 기사가 1시간 만에 삭제됐다”며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거짓말 관련 기사가 포털에서 사라지는 일도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교통방송(TBS) 등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선 “그럴 자격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교통방송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시절 주례연설을 3년 동안 했던 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 편향이고 아니고는 시청자가 판단하는 것이다. 이 방송이 편향이라면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가 내곡동 측량 관여 의혹을 보도한 KBS를 고발한 것을 두고는 “입에 재갈을 물리는 행동 자체가 언론 탄압 아니냐”고 비판했다.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기독교 행사에 참석해 차별금지법 반대 발언을 한 데 대해선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안 가겠다고 해서 제가 대신 간 것이고, ‘가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오라’고 해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집회를 전광훈 목사가 이끈 것을 두고도 “사회자가 그런 목사님인 줄 몰랐다”며 “(오 후보의 집회 참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4·7 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4일 서울 구로구 베다니교회와 서초구 사랑의 교회, 중구 명동성당 등을 방문해 각각 부활절 예배와 미사에 참석했다. 늦은 오후에는 노원구와 도봉구 등 강북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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