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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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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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가 2020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동명의 원작 도서가 출간됐다. 미국에서 고정된 주거지 없이 자동차에서 살며 저임금 떠돌이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 논픽션이다. 영화에서 연기파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연기한 노년 여성 린다 메이가 책의 주인공이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책 또한 취약한 계층을 집요하게 착취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삶이 주는 감동 또한 놓치지 않는다.  

제시카 브루더/서제인 옮김/엘리/1만7500원

 

클라라와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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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출간된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이다. 인공지능(AI)기술과 유전공학이 발전한 근 미래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의 주인공은 ‘AF(Artificial Friend)’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다. AF 매장 쇼윈도에서 자신을 데려갈 아이가 나타나길 기다리던 클라라는 마침내 조시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둘은 서로에게 이끌리고, 클라라는 조시가 자신을 데려갈 그 날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아름다운 문장과 절제된 감정 묘사, 진실한 관계 맺음에 관한 대가의 신작. 

가즈오 이시구로/홍한별 옮김/민음사/1만7000원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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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세이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조앤 디디온의 대표작. 미국에선 1968년 출간됐다. 디디온이 취재한 기사와 에세이를 엮은 첫 논픽션으로, 소설처럼 읽히는 뉴저널리즘의 고전으로 꼽힌다. 1960년대 당시 ‘히피’를 비롯해 반문화를 대표하는 인물과 현장을 탐사하며 혁명의 격변기를 거치는 미국의 초상을 그려내는 한편,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미국인의 삶을 날카롭게 꿰뚫어 본다.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확립한 여성 작가의 에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앤 디디온/김선형 옮김/돌베개/1만7000원

 

그리고 우리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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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와 과로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족 당사자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직접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과로로 인한 죽음을 수용하는 것, 그리고 이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남은 이들의 치유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서술한다. 과로사·과로자살을 맞닥뜨린 이들을 위로하는 한편, 사건 직후부터 산업재해 신청까지 필요한 사항과 절차를 자세히 소개한다. 과로사와 과로자살은 사회적 죽음이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과로사·과로자살유가족모임/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획/나름북스/1만5000원

 

치유와 억압의 집, 여성병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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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병원은 왜 여성을 불편하게 만드는가?”

현대 여성의학의 기원과 역사를 페미니즘적 관점으로 분석한 책. 흑인 여성이자 의료인문학자인 저자는 현대 부인과학의 기원을 추적하고, 인종·계급·젠더라는 요인을 토대로 여성의학 발전사에서 지워졌던 여성의 존재를 능동적 역사적 주체로 다시 조명하고 복원한다. 저자는 직업이나 경제적 상황, 젠더 편견으로 인한 ‘도덕적’ 평가, 결혼 및 출산 여부 등에 따라 여성을 향한 차별이 계속되는 지금까지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씁쓸한 통찰이 들어있다. 

디어드러 쿠퍼 오언스/이영래 옮김/갈라파고스/1만6500원

 

살림 비용

ⓒ플레이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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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데버라 리비가 2018년 출간한 에세이로, 50대의 나이에 이혼을 통해 새로운 삶을 일구게 되면서 가부장제 바깥에서 살림을 꾸려가는 분투를 기록한 책이다. 리비는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혼란과 피로감, 활력을 잃지 않으며 글을 써나간다. 2018년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회고록이자 페미니즘 선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가디언지가 뽑은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에 선정되는 등 주목받았다. 

데버라 리비/이예원 옮김/플레이타임/1만4000원

 

곁에 있다는 것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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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한국 사회에 뭉클한 감동을 안긴 김중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10대 여성인 지우, 강이, 여울이를 중심으로 할머니, 어머니, 딸로 세대를 거듭하며 이어지는 생의 면면을 그려냈다. 작가는 이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온몸으로 통과해낸 평범한 이웃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빈부 격차, 비정규직 청년의 노동환경 등 시의적인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직시하며 연대와 돌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한다.  

김중미/창비/1만4000원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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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전원이 여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됐다. 이번 젊은작가상 수상자는 모두 젊은작가상을 통해서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들이기도 하다. 아직 단독 작품집을 출간하지 않은 전하영 작가가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 계약직 행정사무 보조로 일하는 ‘나’가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우리를 사로잡는 예술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써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하영·김멜라·김지연·김혜진·박서련·서이제·한정현/문학동네/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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