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축제는 그런 것"
"아무도 의문 느끼지 않고 결정…젠더 관점 없다는 것"

오는 일본 중부 아이치(愛知)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구간 중 남성만 출입할 수 있는 구간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승선자를 남성으로 국한하고 있는 '친토로 축제' 때 사용되는 배의 모습. (사진출처: 마이니치신문 홈페이지 캡쳐)
오는 일본 중부 아이치(愛知)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구간 중 남성만 출입할 수 있는 구간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승선자를 남성으로 국한하고 있는 '친토로 축제' 때 사용되는 배의 모습. (사진출처: 마이니치신문 홈페이지 캡쳐)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구간 중 여성 출입금지 구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오는 6일 일본 중부 아이치(愛知)현에서 열리는 성화봉송 구간 중 남성만 출입할 수 있는 구간이 있다. 이 구간은 아이치현 한다(半田)시의 한다운하를 배로 통과하는 200m 가량의 코스다.

이 배는 에도(江戶)시대(1603~186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전통 축제 '친토로 마쓰리' 때 사용되는 것이다. 성화봉송 주자는 이 배를 타고 성화를 운반한다.

전통적이라는 이유로 성화봉송 주자를 포함한 승선자 모두 남성으로 한정했다. 성화 주자 외에 현지 주민 총 30여명의 남성이 배에 올라 악기를 연주하며 축제를 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다시 측은 현지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배를 활용한 성화봉송을 제안했고 이를 아이치현 실행위원회가 받아들였다.

축제를 주관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성화봉송 때 배에 승선하는 경찰관 및 언론인도 모두 남성이다.

시 담당자는 마이니치 신문에 이와 관련해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축제는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치현 실행위원회 담당자는 "현지의 매력을 발신하고 싶다고 하는 시의 의견을 존중했다"며 스모(相撲·일본 전통 씨름)등과 같은 전통이라 별 문제가 되지 않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스즈키 마사타카(鈴木正崇) 게이오(慶応)대학 명예교수(문화인류학)는 "축제에 사용하는 배는 신을 맞이해 제사를 하기 위한 것으로, 여성을 태우는 것은 금기로 여겨져 왔다"면서도 “애초에 이 배를 왜 성화봉송에 사용하는지 의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축제와 이벤트는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며 성화봉송에 맞지 않는다는 견해를 냈다.

라이타 교코 주쿄대 교수는 "아무도 의문을 느끼지 않고 결정했다는 것 자체가 젠더의 관점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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