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의자, 범행 수개월 전부터 피해자 스토킹”
피해자가 두려움 호소하는 메신저 대화 기록 확보

ⓒ뉴시스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피의자 남성의 스토킹 정황을 포착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피의자 남성의 스토킹 정황을 포착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자 중 큰딸의 주변인들은 피의자 A씨가 범행 수개월 전부터 큰딸을 계속해서 스토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이 확보한 메신저 대화 기록에서 큰딸은 지난 1월 말 지인에게 "집 갈 때마다 돌아서 간다. 1층서 스으윽 다가오는 검은 패딩", "나중에 (A씨에게) 소리 질렀다. 나한테 대체 왜 그러냐고"라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앞서 경찰은 A씨와 큰딸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통신내역 등을 살펴봤다. 

앞서 지난달 31일 SBS 뉴스8도 큰딸이 사망하기 전 주변인들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큰딸은 지난해 한 단체대화방에서 A씨를 알게 됐고, 지난 1월 말부터 지인들에게 A씨로부터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또 “집 주소를 말해준 적도 없는데 A씨가 찾아온다”, “진짜로 많이 무섭다” 등 지인들에게 두려움을 호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세 모녀가 스토킹으로 A씨를 112 신고하거나 신변 보호를 요청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한편 A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일 오전 10시 기준 참여자 22만명을 돌파했다. 4일만에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충족했다.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3월26일 발부됐지만, 범행 후 A씨가 자해하면서 목을 다쳐 치료를 받느라 일주일 넘게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중환자실에 있는 A씨가 일반 병실로 옮겨지면 그를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