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공약 남발에 강남 재건축 단지 '들썩'
부동산 개발 공약 남발에 강남 재건축 단지 '들썩'
  • 전성운 기자
  • 승인 2021.04.01 07:24
  • 수정 2021-04-01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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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여야 후보 모두 성난 부동산 민심을 잡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관련 규제 완화 공약을 내걸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은 평당 1000만원대 반값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의 간절한 꿈을 원하는 서민들의 꿈을 이뤄주는 그러한 서울이 될 것"이라며 재건축·재개발을 찬성했다.

강남에서는 공공·민간참여형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결을 달리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겠다"며 '한강변 '35층 룰'(한강변 아파트 층수를 35층 이하로 제한) 완화', '안전진단 통과 기준 완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규제 완화' 등 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사실상 모두 풀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정비사업을 통해 생긴 이익을 공공과 민간이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조건부 허용인 반면, 오 후보는 가능한 모두 규제를 풀어야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차(전용면적 196.21㎡)는 지난달 15일 63억원(10층)에 거래됐다.

한 달 전 실거래가격 51억5000만원보다 10억원 이상 상승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76.79㎡)의 경우 지난 1월 21억7000만원에 2월에는 22억원, 지난달 2일에는 22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했다.

2·4 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 주 0.10% 상승하며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6주 연속(0.09%→0.08%→0.08%→0.07%→0.07%→0.06%) 상승 폭이 주춤하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정비사업 규제 장기화에 따른 수급불균형 심화로 재건축 단지의 희소성이 높은 상황인데 여야 후보의 규제 완화 공약은 강남 집값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와 세금 부담 강화 등으로 한동안 강보합세를 이어가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 집값이 꿈틀거리면서 주변 집값을 다시 자극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장 후보들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공약으로 재건축 단지들의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 서울시가 정부의 수요 억제 정책을 뒤집을 권한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집값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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