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화면 중 일부.
청와대 국민청원 화면 중 일부.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수가 31일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 공개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하루에도 수십 명씩 죽어가는 여성들은 ‘안 만나줘’, ‘그냥(묻지마)’, ‘약하니까’ 등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로 많은 범죄에 노출돼있다”며 “현재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으로 기사가 올라오지만, 세상은 왠지 조용한 것 같다. 조용하면 안 된다.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된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 사건의 가해자는 자해를 시도해 치료 중이라 아직 제대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가족 3명이 죽임을 당한 것은 확실하다”며 “작정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도 확실하다. 가해자 신상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31일 오후 6시 31분 기준 2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는 한달 내에 20만명 이상의 청원인이 동의하면 답변을 해야 한다.

20대 남성 A씨는 지난 25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이후 자해한 피의자 A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은 지난 26일 발부됐지만, 진술을 듣기 어려워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찰은 우선 피의자와 큰 딸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통신내역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두 사람이 게임에서 만났다는 설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피해자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PC를 포렌식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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