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리서치, 매일경제·MBN 의뢰 28~29일 조사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두 배 가까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28~29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8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60.1%로 나타났다. 박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응답자는 32.5%였다. 둘 사이의 격차는 27.6%포인트다.

지난 22~23일에 조사한 결과보다 지지율 차이가 7%p 가량 커졌다.

60대 이상 유권자 중 74.8%가 오 후보를 지지한 반면 박 후보는 19.9%에 그쳤다. 민주당 강세라고 알려진 40대의 경우에도 50.1%가 오 후보를 선택했고, 박 후보는 43.9%로 나타났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 40대에서 조국 사태, 부동산 집값 폭등, LH 사태로 누적돼오다 폭발한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40대는 IMF,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광우병 사건을 겪으며 광장에서 정치를 느낄 기회가 있었고 보수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다”며 “물론 ‘보수는 악이고 진보는 선이다’인 것처럼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지만 아마도 보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침묵의 나선형이론’을 언급하며 “타인을 만나서 얘기했을 때 내 생각만 다른 것 같아 점점 침묵하고 쉽게 말해 분위기에 휩쓸려가는 현상인데 이것이 그동안 40대 세대에 작용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경험으로부터 나온 이념적 성향을 가졌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부동산 문제, LH 투기 문제가 터졌다. 이제는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그동안 조국 사태, 부동산 집값 폭등, LH 사태로 누적돼오다 폭발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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