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설강화’ 역사 왜곡에 "허위사실로 여론 호도 말아달라“
JTBC, ‘설강화’ 역사 왜곡에 "허위사실로 여론 호도 말아달라“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3.31 11:25
  • 수정 2021-03-31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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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추가 입장 발표...내용 일부 공개하며 해명·호소
청와대 국민청원 14만여명 동참...30일 JTBC 사옥 앞 트럭 시위도
JTBC에서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비판을 받고 있다. ⓒJTBC
JTBC에서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비판을 받고 있다. ⓒJTBC

JTBC가 최근 역사 왜곡 의혹을 받는 드라마 '설강화'와 관련해 재차 반박에 나섰다.

JTBC에서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설강화’는 '1987년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과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의 시대를 거스른 사랑을 그린다'는 내용이다. 이에 민주화 운동 폄훼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미화 의혹이 일었다.

JTBC는 지난 26일 논란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으나 비판이 가라앉지 않자 30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거듭 입장을 밝혔다. JTBC는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 정보에서 비롯됐다.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역사 왜곡 및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JTBC는 26일에 이어 30일에 추가 입장을 발표했다. ⓒJTBC 트위터 갈무리
역사 왜곡 및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JTBC는 26일에 이어 30일에 추가 입장을 발표했
다. ⓒJTBC 트위터 갈무리

그러면서 '설강화'의 내용 일부를 공개해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JTBC는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강화’의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이라며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JTBC는 이런 배경하에 남파 공작원과 그를 쫓는 안기부 직원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거라며 이들은 각각 정부나 조직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오히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부정한 권력욕,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하는 캐릭터들이므로 간첩 활동이나 안기부가 미화된다는 지적도 ‘설강화’와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또 극 중 여주인공 이름 ‘영초’가 민주화 운동을 했던 실존 인물 천영초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름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기부 요원을 '대쪽 같다'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패한 조직에 등을 돌리고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원칙주의자라 그렇게 묘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인 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설강화'의 촬영 중지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청원 참여 인원은 14만 7500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웹사이트 갈무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설강화'의 촬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 참여 인원이 14만7500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웹사이트 갈무리

한편,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JTBC의 드라마 설**의 촬영을 중지시켜야 합니다’라는 글에는 31일 오전 11시 기준 14만7500여 명이 참여했다. 30일에는 JTBC 사옥 앞에서 ‘설강화’ 폐지를 요구하는 트럭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과 중국풍 설정 논란을 겪다 방송 2회만에 폐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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