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우려 표명하자
김여정 "미국 빼닮아"

[평양=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며 "남측이 이를 방치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6·15 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했다. 사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AP/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발언에 대해 "뻔뻔스러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비판했다.

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라는데 나타난 남조선(한국) 집권자가 한 기념사는 또다시 우리 사람들을 놀래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이 발언을 지적하면서 "당당한 우리의 자주권에 속하는 국방력 강화 조치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때에 어려움을 주고 장애를 조성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초보적인 논리도, 체면도 상실한 것"이라며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드는 미국의 강도적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며 "자가당착이라고 해야 할까, 자승자박이라고 해야 할까", "틈틈이 세상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좀 돌아보는 것이 어떤가 싶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