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권력형 성범죄 무관용 엄격한 법 집행 따르게 해야
여성 경력 단절 줄이기 위해 비대면 탄력근무 지원 
내곡동 땅 의혹에 “민주당은 흑색선전 멈추고, 정책 경쟁해야” 

범야권은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난 23일 선출했다. 2011년 무상급식 논란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다. 오 후보도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여론조사는 오 후보가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 여성신문은 오세훈 후보에게 성평등, 일‧가정양립 등의 정책 질문을 던졌다. 오 후보의 선거 일정으로 인터뷰는 서면으로 갈무리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의 첫 주말인 2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의 첫 주말인 2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Q. 성폭력, 성차별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공약을 가지고 있고, 만약 당선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겠는가? 

A. 서울시청에서 성범죄를 없애기 위해 ‘서울시 권력형 성범죄 전담기구’를 설치할 것입니다. 권력형 성범죄에는 일관되고 엄중한 무관용의 엄격한 법집행이 반드시 따르게 해야 할 것입니다. 서울시 권력형 성범죄 전담기구는 객관적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 기구로 운영하겠습니다. 

성 비위를 일으키면 즉각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겠습니다. 성폭력 사안을 고의로 축소‧은폐하거나 피해자 보호를 소홀히 하는 일이 벌어지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고 특별감사 등을 진행하겠습니다. 서울형 성폭력 예방교육을 모든 서울시청 공무원들이 반드시 이수하게 하겠습니다. 저도 성폭력 예방교육을 같이 받겠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여성 관련 공약으로는 △남녀 공용화장실 완전 분리 추진 △여성안심귀가 서비스 △여성안심주택 공급 △여성 1인 가구 안심패키지 지원 △서울시 산하 ‘종합학대예방센터’설립 등이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돌봄 노동'이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서울 시민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A. 서울시 여성들의 일‧가정 양립을 이뤄내기 위해 제가 내놓은 공약은 이런 것들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 50% 달성 및 야간 보육시설 확충 △어린이집 CCTV 보관기간 연장 및 정례 공개 의무화 △언택트 가정보육 및 AI 성장관리 시스템 구축 △공동육아 지원센터 운영 등이 제 공약입니다. 

Q. 여성, 성평등 공약으로 ‘여성행복(여행) 2.0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찾기 프로그램 강화하겠다고 했다.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책으로는 구상한 것이 있는지.

A. 여성 경력단절을 줄이기 위해 여성 비대면 탄력근무를 지원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일·가정 양립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여성 비대면(재택·원격 등) 탄력근무 활성화 기업에게 세제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주겠습니다. 공공기관 내 비대면 근무 가능 직종에 여성을 많이 고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경단녀·주부 일자리 찾기 프로그램을 더욱 보강하겠습니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서울여성 장롱자격증 되살리기’ 등의 프로그램에도 추가 투자할 생각입니다. 더불어 4차 산업·언택트 시대에 맞는 신(新)직업군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늘리겠습니다. 

©오세훈 후보 캠프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후보 캠프

Q. 1인가구를 세대별, 성별로 나눠 지원책을 마련했다. 특히 여성 1인가구를 위한 정책이 눈에 띈다. 1인 가구, 청년에 정책을 집중했는데 그 이유는.

A. 1인 가구를 선택한 이유는 서울시민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돌파했다는 점, 가장 약한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행정 서비스를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점 등입니다. 청년들이 지치고 아파하는 것을 보고 청년 정책을 여럿 준비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대학 1학년 때 키는 181cm였는데 몸무게는 53kg이었습니다. 저도 약하고 힘든 청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을 보면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1인 가구와 청년들을 열심히 돕겠습니다. 
 
Q. LH 부동산 투기 사태 등으로 부동산 선거가 됐다는 말도 있다. 재개발 등 부동산 정책 변화를 시사했는데, 

A.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스피드 주택공급’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시민들은 신임 서울시장이 빠르게 주택을 많이 공급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기를 바랄 것이라고 봅니다. 박원순 전 시장은 재개발·재건축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재개발‧재건축을 적극적으로 해야 서울시내에 주택을 많이 지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서울시에만 있는 부동산 규제들을 조속히 정리해서 원활한 주택 공급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없앨 것입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의 첫 주말인 2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홍수형 기자

Q. 민주당에서 내곡동 땅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A. 상속받은 땅이 정부 방침에 따라 택지로 지정됐습니다. 택지로 의결한 정부는 노무현 정부이고 공식 문서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캠프는 흑색선전을 중단하시고 정책 경쟁에 힘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Q.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어야 할 이유는? 

A.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민들께 사죄드리면서 열심히 미래를 대비하고 노력했습니다. 지난 10년은 힘들고 어두운 세월이었습니다. 10년간 담금질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겸손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어렵고 소외된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예전에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하지 못했던 일들을 열심히 해서 서울시민들께 진 빚을 갚을 것입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어려운 상황에 몰린 서울시민들의 재기를 돕는 시장이 될 것입니다. 시민 위에 있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 곁에 있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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