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한간호협회 성명

문재인 대통령이 3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대한간호협회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 과정에서 백신을 바꿔치기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에 이어, 담당 간호사에 대한 신상털기와 각종 욕설, 협박 그리고 조롱 등을 자행하는 모든 반이성적이고 반인권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간호사가 가림막 뒤에서 백신을 바꿔치기 했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당시 간호사가 주사기로 AZ 백신통에서 주사기 캡을 열고 백신을 추출한 뒤 가림막 뒤에 갔다 오는데, 이때 주사기 캡이 씌워져 있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바늘 오염을 막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에선 ‘간호사가 주사기를 바꿔치기 한 것 아니냐’며 보건소와 담당 간호사 등에 전화해 ‘불을 지르겠다’ ‘폭파시키겠다’ ‘죽여버리겠다’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담당 간호사를 겨냥해 “솜씨 좋은 간호사” “간호사의 비밀” 등의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

간호협회는 “(당시) 간호사의 백신 접종 동작이나 동선, 리 캡핑(recapping) 등의 모든 행위는 감염관리 지식에 기반을 둔 의료인의 정상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을 대한민국 보건 의료를 대표하는 전문가 단체의 책임감을 갖고 분명하게 밝힌다”며 “간호사들은 안전하고 신속한 접종을 위해 사전에 예방접종 백신에 대한 지식과 접종 술기 교육을 받았고, 문 대통령에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도 합당한 임상적 판단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혀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신상털기와 욕설, 협박 그리고 조롱을 하는 반인권적인 행태는 어떠한 이유라도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간호협회는 “1년 2개월간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헌신으로 심신이 힘들고 지친 간호사에게 위로는커녕 사기와 자존감을 실추시키는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조롱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통해 간호사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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