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여학생, 남파 간첩과 로맨스? '미친 설정'" 논란

대쪽같은 성격의 안기부 직원? "사람 죽이고 고문한 기관"

"민주화 운동 폄훼하고 독재정권 정당화" 비판 봇물

JTBC "대선정국 풍자 블랙코미디"…'정치적 목적' 드러내

JTBC 새 드라마 '설강화' 출연진 ⓒFNC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에이스팩토리·싸이더스HQ 제공
JTBC 새 드라마 '설강화' 출연진 ⓒFNC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에이스팩토리·싸이더스HQ 제공

민주화 시위에 북한 간첩이 개입했다는 설정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촬영 중단을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인원이 9만 명을 넘어섰다.

26일 등록된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촬영을 중지시켜야 합니다"라는 청원은 28일 기준 참여인원이 9만 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청원인은 "설강화의 줄거리에 따르면 역사 왜곡 가능성이 있다"며 "촬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줄거리에 따르면, 반독재 투쟁이 있던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호수여대의 학생 영초가 피투성이가 된 남성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생각해 보호하고 치료해 주다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수호 캐릭터가 실제로는 남파 무장간첩이라는 설정이다.

영초의 조력자로 대쪽같은 성격의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직원도 등장하기도 한다.

누리꾼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폄하하고 독재 정권을 정당화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청원인은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개입이 없다는 걸 몇 번씩이나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간첩을 주인공으로 했다"며 "그 외에도 다른 인물들은 정부의 이름 아래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걸 서슴치 않은 안기부의 미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정 자체가 현재의 피해자에게 모욕을 주는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정치의 압력이 들어간걸로만 보인다"며 고의적인 왜곡 가능성을 제기했다.

JTBC 이에 대해 전부 오해라는 입장이다.

JTBC는 그러나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라며 정치적 목적이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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