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 “원심 판결 완전하고 공정했다”

영화 '수상한 교수'(2018)에 출연한 조니 뎁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수상한 교수'(2018)에 출연한 조니 뎁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전 부인 앰버 허드(34)에 대한 가정폭력 혐의를 부인하며 '아내 폭행범' 표현을 쓴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 훼손 소송을 내건 유명 배우 조니 뎁(57)이 항소에 실패했다. 앞서 1·2심에서 재판부는 앰버 허드가 제기한 14건의 폭행 혐의 중 12건을 인정하면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조니 뎁은 현재 앰버 허드를 상대로 미국에서 또 다른 명예 훼손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나 외신은 조니 뎁이 패소할 거라 예측한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이터 통신과 버라이어티,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영국 런던 항소법원이 “원심판결은 완전하고 공정했다”며 "조니 뎁의 항소 요청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일 조니 뎁 측은 지난해 11월 나온 런던고등법원의 2심 판결이 “명백하게 잘못됐다”면서 항소심을 요청했다. 

조니 뎁 측은 전 부인 앰버 허드가 이혼 합의금으로 받은 700만 달러(약 79억 4000만원)를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했다는 진술이 거짓임을 입증할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요청했다. 

그러나 런던 항소법원 재판부는 “원심이 충분한 설명을 제시했다”면서 “위법성에 대한 착오나 접근성 오류로 다툴 만한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순전히 사실심과 관련해 판결을 뒤집도록 법원을 설득하는 건 쉬운 일 아니다”면서 “재판을 열어야 할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린 명예훼손 소송 공판 당시 조니 뎁의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린 명예훼손 소송 공판 당시 조니 뎁의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앞서 조니 뎁은 영국 일간지 더 선의 주필 댄 우튼과 발행인인 뉴스그룹 뉴스페이퍼(NGN)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18년 자신과 앰버 허드에 관련된 내용을 보도하면서 ‘아내 폭행범(wife beater)’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조니 뎁은 아내 폭행 혐의를 극구 부인하며 “앰버 허드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해 7월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린 3주간의 재판에서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각각 소송 당사자와 증인으로 출석해 폭로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영국 재판부는 ‘14건의 폭행이 있었다’는 앰버 허드의 주장 중 12건을 인정했다. 해당 판결을 담당한 앤드루 니콜 판사는 “뉴스그룹 뉴스페이퍼는 그들이 발간한 기사가 ‘실질적으로 사실’이라는 점을 보여줘 이런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판결에 대해 더 선은 “가정폭력 피해자는 절대 침묵해선 안 된다. 증언에 용기를 내준 앰버 허드와 신중한 판결을 한 판사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2018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나는 가정폭력 피해자’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판결은 2022년으로 늦춰진 상황이라며 "미국에서는 명예훼손 소송에 더욱 이기기 힘들다"고 미국 월간지 배니티페어가 25일 보도했다. 

2009년 영화 '럼 다이어리'를 촬영할 때 만난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2011년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2015년 2월 결혼했지만 18개월 만에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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