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 코로나19 이후 여성 재택근무 실태조사

'일과 돌봄· 가사 병행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37.2%

"긴급돌봄 등 돌봄서비스 대상∙인력∙시간 확대해야"

ⓒ서울시여성가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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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하게 된 여성 3명 중 1명은 해고나 실업에 대한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여성 712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가사·돌봄 노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된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에서 일괄 실시'가 7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업무 특성상 코로나 이전부터 실시(11.2%), 임산부∙고위험군∙자가격리 등 의무적 실시(7.7%) 순이었다.

응답자 중 33.9%가 해고·실업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재택근무 장기화로 임금감소 및 고용형태가 변화(31.5%)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75명 중 67명은 비정규직화됐고, 일부는 사직(2명)하거나 사직권유(1명)를 받았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장단점 ⓒ서울시여성가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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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96.0%가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 '일과 생활공간 분리의 어려움'이 27.6%를 차지했다.

'업무시간과 휴게시간 관리의 어려움' 19.6%,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움' 18.7% 등이 뒤를 이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느낀 부정적인 점으로 '가사 및 돌봄에 대한 부담 증가' 27.7%, '외부·신체활동 축소로 인한 건강 악화' 26.5%, '인간관계 단절로 인한 우울감 증가' 20.2%, '층간소음∙좁은 집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19.7% 등을 꼽았다.

여성의 96.1%가 재택근무로 인해 돌봄·가사노동에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6.3%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돌봄·가사노동 시간이 1시간 미만으로 증가했다고 답했다.

1~2시간 증가가 18.5%, 2~3시간 증가가 14.9%, 3시간 이상 증가는 16.3%로 조사됐다.

재택근무 이후 여성의 96.1%가 재택근무로 인해 돌봄·가사노동에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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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가사노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으로 '일과 돌봄· 가사 병행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37.2%, '돌봄·가사노동의 필요와 요구 증가' 30.9%, 가족 또는 동거인 간의 갈등 15.5%'를 차례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코로나 시대 일터와 집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돌봄·가사 노동의 비중이 커지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긴급돌봄 등 돌봄서비스 대상과 인력∙시간의 확대(151명), 재택노동도 일이라는 인식을 확산하자는 인식개선 요구(79명), 집에서 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지원(76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712명 중 30대(41.2%)가 가장 많았다. 40대(32.6%), 20대(12.2%)가 그 뒤를 이었다.

노동형태별로는 임금근로자가 75.0%로 가장 많았고, 프리랜서가 19.9%, 자영업자가 3.7%였다.

 

재택노동을 위한 제언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재택노동을 위한 제언 ⓒ서울시여성가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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