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치료 후 임신·출산 문제 없을까?
'자궁근종' 치료 후 임신·출산 문제 없을까?
  • 전성운 기자
  • 승인 2021.03.25 00:00
  • 수정 2021-03-2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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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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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여성 A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뒤 자궁근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평소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량이 많은 이유가 자궁근종 때문이라며 치료를 권유 받았지만, 아직 미혼이기에 추후 임신과 출산 등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 됐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난소낭종 등 여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미혼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임신, 출산의 평균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추후 임신을 고려할 상황을 대비해 자궁 건강 관리가 중요해졌다.

자궁 질환은 주로 생리과다, 빈혈, 생리통, 복부 압박으로 인한 빈뇨나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일부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질환 초기에 전문의 진료 후 적절한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좋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재욱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자궁보존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개복‧복강경‧자궁경 수술, MR하이푸, 자궁동맥 색전술, 고주파 용해술 등이 있는데 환자의 나이, 출산 이력, 임신 계획, 폐경 여부, 일상 복귀일정 등이 제각각 달라 개인에게 맞는 치료를 선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료에 앞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혈액검사, 골반초음파, 골반MRI 등을 통해 자궁근종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 개수 등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근종 성분비까지 확인하면 어떤 치료가 적절한지 선택지를 좁힐 수 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근종 치료가 세분화되는 만큼 적정 치료 대상인지를 확인하는 단계가 무척 중요하다”며 “선호하는 치료 방식으로 무리하게 치료하는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1회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절개 수술 및 복강경 수술의 경우 물리적인 근종 제거가 가능하지만 복부 쪽으로 진입해 자궁근종 크기, 위치, 개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자궁경 수술은 자궁경부로 기구를 삽입하여 근종만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복부 절개가 필요 없지만 점막하근종에만 적용할 수 있다. 임신을 우선한다면 이러한 수술 치료들이 먼저 권장된다.

자궁동맥 색전술(UAE)은 혈관 안으로 가느다란 시술기구를 삽입해 색전물질로 혈관을 막아 근종의 영양 통로를 막는 치료 방법이다. 뇌동맥류, 복부동맥류, 간암 치료에도 활용되는 첨단 기술이다. 영양 통로가 막힌 자궁근종은 괴사되어 부피가 쪼그라든 채로 굳은살처럼 몸 안에 남게 되고 근종으로 인한 증상은 서서히 사라진다. 임신을 우선한다면 1차 치료로는 우선 권장되지 않지만 다발성근종, 수술이 어려운 위치의 근종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푸(HIFU)는 몸 바깥에 열에너지를 가해 근종을 익혀 괴사시키므로 절개 및 침습이 필요하지 않다. MR하이푸는 고해상도의 MRI 영상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며 온도 확인, 이물질까지 체크해 보다 안전한 치료 환경을 제공한다. 무침습 치료이기 때문에 다른 치료에 비해 회복이 빠르지만 근종의 크기 및 위치, 복부지방 두께, 근종 성분비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피임약, 피임장치(미레나)도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치료에 활용된다. 몸속 호르몬 상태를 무배란 상태로 만들고 낮은 농도의 여성호르몬만 유지토록 해 생리량과 생리통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자궁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성장을 멈추는 역할에 한정되기 때문에 증상 완화 정도로만 기대할 수 있다. 폐경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당장 수술 치료가 부담되는 상황이라면 적용할 만하다. 약물 복용 전에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 및 전문 처방이 필요하다.

몇 년 이내로 임신 계획이 있다면 더욱이 자궁 상태 및 증상에 따라 적용하는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다학제적(다양한 분야에서 서로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경향)으로 신중하게 접근해 치료 방법과 시기를 정해야 한다. 또 자궁근종을 비롯해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 자궁질환이 복합적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흔하므로 정확한 진단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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