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성과 공유회 개최
우수작 14건 선정해 시상

'시그마 커넥트' ⓒSigm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시그마 커넥트' ⓒSigm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전통 현악기인 양금 연주자 박지하씨. 일반 무대가 아닌, 360도 전면이 화면인 가상 공간에서 공연을 펼친다. 연주자도 3차원 디지털 아바타로 연출됐다. 디지털 영상 작품 '시그마 커넥트 박지하 라이브(Sig/ma Connect - Park Jiha Live)'다. 가상의 무대를 배경으로 공연과 전시를 여는 '시그마 커넥트' 플랫폼이 만들었다.  

입체·키네틱·영상·미디어 등을 창작하는 한승구 시각예술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게임 속에 설치했다. 가상 공간에 설치된 한 작가의 작품을 클릭하면 해당 작품의 실제 이미지와 설명을 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전시와 공연이 어려웠던 지난 한 해, 예술가들은 이처럼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보여줬다. 

한승구 작가가 3D툴을 이용해 자신의 작품을 3D입체로 만들어 게임 형식으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Seung-ku Han 유튜브 계정 영상 캡처
한승구 작가가 3D툴을 이용해 자신의 작품을 3D로 만들어 게임 형식으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가상 공간에 설치된 작품을 클릭하면 오프라인 공간에 전시됐던 동일한 작품의 이미지와 설명이 제시된다. (아래 사진) ⓒSeung-ku Han 유튜브 계정 영상 캡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3일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실험적 콘텐츠 창작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예술인 총 2700여 명이 참여해 2000여 개의 온라인 예술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중 예술적 실험성과 완성도,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주목할 만한 우수 작품'을 선정해 시상했다. 이날 현장에는 기관 관계자 및 우수 작품 수상자를 비롯해 사전 신청한 57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예술적 실험성과 완성도,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주목할 만한 우수 작품’에는 시그마 커넥트 및 한승구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총 14개 작품이 선정됐다.

극단 '애인'이 제작한 배리어프리 1인극 영상  ⓒ극단애인 유튜브 영상 캡처
극단 '애인'이 제작한 배리어프리 1인극 영상 ⓒ극단애인 유튜브 영상 캡처

그중 극단 애인의 ‘1인 무대의 배리어프리 영상’은 움직임과 스탠드업 코미디, 시와 연극 등을 결합한 1인극 형식의 영상이다. 화면 해설과 자막, 수어 통역이 포함돼 장애인의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드뮤직 밴드인 ‘아리아시아’ 팀은 한국 거주 외국인이 들려주는 고향의 노래를 배워서 직접 공연하는 모습까지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해 '언택트 아리랑' 영상에 담았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훌라(HOOLA)’ 팀은 대구 곳곳의 재개발·철거 현장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영상 '팬데믹 시티'를 제작했다. 

얼트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HAEPAARY)’는 종묘제례악과 남창가곡을 여성 음악가의 시각으로 재해석, 편·작곡해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극작가 동인 괄호 ‘듣는 희곡: (괄호)에 귀대면’, ▲오분 오시 프로젝트 ‘오분오시’ ▲ 박말순 ‘웹뮤지컬 드라마 Good Night’, ▲신보슬 '온라인 작품공유 플랫폼 구축: 10의 n승', ▲양서류와 벗님들 '비언어극의 온라인 활성화와 새로운 형태의 관람', ▲장미 'How are you?' ▲아트플랫폼 한터울 '국악으로 읽어주는 동화 시리즈 1: 소년, 강치를 만나다' ▲킴미디어 무브 '공간' 등이 상을 받았다. 우수 작품에는 상금 각 500만원과 ‘아트체인지업상’이 수여됐다.

팬데믹 시티 ⓒHOOLA world 유튜브영상
대구 재개발·철거 현장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영상 '팬데믹 시티'를 제작한 '훌라' 팀. ⓒHOOLA world 유튜브영상 캡처

양서류와 벗님들은 “코로나 시기에 예술활동을 어떻게 이어나가면 좋을지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힘이 됐다”고 말했다. 킴미디어 무브(김선이)는 “이번 수상 소식은 30년가량 공연예술에 집중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것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처럼 느껴졌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 참여한 예술인, 문예위 박종관 위원장, 문체부 최성희 예술정책과장 단체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상식에 참여한 예술인, 문예위 박종관 위원장, 문체부 최성희 예술정책과장 단체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위는 다음 달부터 약 40억원 규모의 2021년도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박종관 문예위원장은 “현장에서 온라인 예술 세계를 넓혀가는 예술현장의 도전을 응원하며 문예위도 ‘창조의 기쁨을 함께 만드는 예술 현장의 파트너’로서 새로운 예술의 성장을 위한 실험을 뒷받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웹사이트(artson.ark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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