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3일 '주요 현안에 대한 서면문답'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유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서 1%대로 높아짐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연간 전체로는 지난 전망치(1.3%)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물가 안정 목표 수준인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1%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향후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경제가 코로나 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현재로서는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현재의 3%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에서 확장적인 거시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보급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 한 등에 따른 영향이다. 

이 총재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추경이 집행될 경우 올해 성장률을 추가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보급 상황과 글로벌 반도체경기, 미·중 무역갈등 등이 경기 흐름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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