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 폐지 앞장섰던 이집트 여성운동가 나왈 사아다위 별세
할례 폐지 앞장섰던 이집트 여성운동가 나왈 사아다위 별세
  • 김규희 기자
  • 승인 2021.03.23 15:02
  • 수정 2021-03-23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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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페미니스트 작가·정신과 의사...향년 90세
할례 폐지 등 여성 운동 주도하다 옥고 치르기도
이집트 여성 운동가 나왈 엘 사아다위의 모습. ⓒBBC NEWS

이집트 여성 운동가 나왈 엘 사아다위가 별세했다. 페미니스트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로, 한평생 할례 폐지 등 여성 인권을 위해 행동한 인물로 알려졌다. 향년 90세. 

BBC 방송 등 외신은 사아다위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21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는 1931년 카이로의 외곽 마을에서 9명의 자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아홉 남매를 모두 대학에 보낼 만큼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의과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6세 때 할례(여성 성기 외음부를 절제하는 관습)를 당했다. 이후 할례 폐지에 앞장서는 등 다양한 여성 운동을 벌였다. 

1969년 이집트 국립보건원장이 된 사아다위는 가정폭력과 일부다처제, 근친상간과 피임법 등 내용이 담인 계몽 실용서 여성과 성을 출간해 논란 끝내 파면당하기도 했다. 

그는 50여 권의 페미니즘 저서를 남겼다. 할례로 고통받는 이집트 소녀들의 삶을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담아 상세히 묘사한 소설 포인트제로의 여성이 그의 대표작이다. 

여성 운동을 여러 차례 이끌다 투옥까지 됐던 그의 헌신 덕에 이집트 의회는 2008년 할례 시술을 행한 자에게 최대 징역 2년 형을 내리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했다. 

하지만 느슨한 단속과 처벌 속에 여전히 할례가 성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후 이집트 내각은 지난 1월20일 할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개정 법안은 할례 관련 최고 형량을 현행 7년에서 20년으로 대폭 늘렸다. 법안은 또 할례에 관여한 의료진의 자격을 최장 5년간 정지하고, 여성에게 할례를 요구한 사람에게도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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