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6주 연속 둔화

'거래절벽' 심화…시세보다 낮은 매물 잇따라

"LH 땅투기로 공급 대책 차질 불가피…단기간 하락 어려워"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23%)대비 0.04%포인트 높은 0.2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2020.12.15.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정부의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주택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오는 6월 양도소득세 중과 회피를 위한 매물이 거래된 이후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에선 정부의 2·4공급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의견과 일시적인 가격조정이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부터 6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상승률이 전주(0.07%) 대비 소폭 줄었다.

서울은 2·4 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 주 0.10% 상승하며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6주 연속 상승 폭이 주춤하고 있다.

서울 전역에서 시세보다 낮은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84㎡)는 이달 2일  종전 거래(24억5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낮은 2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차(전용면적 45.9㎡)는 이달 12일 5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거래(6억2000만원)보다 7000만원 하락했다.

거래 절벽 현상도 뚜렷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458건으로, 전월(5683건)의 25.7%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8301건) 대비 17.6%에 불과하다.

매수 심리도 꺾였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전주 대비 7.9p 줄어든 82.4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낮다.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1월 말 100선을 넘긴 뒤 올해 1월 114.6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1일 1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말한다.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도 변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2만5520가구로 지난해(5만289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선 정부의 2·4 대책의 효과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도 증가 등으로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집값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거래 감소와 일부 호가를 낮춘 거래만으로 주택시장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단기간에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기 사건으로 2·4 공급 대책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청약보다 매매로 선회해 집값을 다시 자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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