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시작된 22일 기자회견 열어
“저는 아무 문제 없는, 대선도 야권 승리하게 만들 후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2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84차 최고위원회의 산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2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84차 최고위원회의 산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2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처가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로 단일화하는 경우)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처럼 말하며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가 이날 시작된 가운데, 오 후보와 자신의 지지율이 초접전을 벌이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 “20·30대층, 무당·중도층까지 야권 지지층을 확장해 대선에서도 야권이 승리해 정권 교체를 가능케 할 후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처가 땅이 있던 서울 내곡동을 국민임대주택지구로 지정해 보상금 36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지난 16일 야권 단일화 TV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자신이 이와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제대로 된 문재인 정권 심판을 바란다면, 정권교체를 바란다면, 서울시장만 할 사람과 정권교체의 교두보도 함께 놓을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며 자신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 “야권 지지층을 20,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대선에서도 야당 후보를 찍게 해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전날 끝난 야권 단일화 협상 과정에 대해선 “적을 이기기보다 동지를 설득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배웠다”며 “2번이든, 4번이든 모두 더 큰 2번일 뿐이다. 선거 후 더 큰 2번을 만들어야 정권교체의 길로 갈 수 있다. 우리는(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보궐선거에서 한배를 탄 식구이고, 내년 대선을 향해 함께 대장정에 나서야 할 동지”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야권단일화를 위한 충정으로 불리함도 모두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국민들께서는 서울에서 야권의 8연패가 더 이상 이어지는 것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 이긴 후 다시 과거의 모습 그대로 돌아가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 선거는 이기고 대선에서는 패배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24일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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