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30여 년 만에 아시아계 차별 청문회
미국 하원, 30여 년 만에 아시아계 차별 청문회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3.19 18:55
  • 수정 2021-03-19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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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틀랜타 총격 사건 등
미국 내 아시아계 노린 폭력·차별 심각
한국계 영 김·미셸 박 스틸 의원 등
‘인종 증오범죄’ 대응 입법 요구
사진은 지난 13일 시애틀 힝헤이 공원에서 열린 반-아시안 혐오와 폭력에 대항하는 집회.  ⓒAP/뉴시스·여성신문
미국 하원에서 30여년만에 아시아인 차별과 폭력 문제를 다루는 청문회가 개최됐다. 사진은 지난 13일 미 워싱턴주 시애틀 힝헤이 공원에서 열린 반-아시안 혐오와 폭력에 대항하는 집회. ⓒAP/뉴시스·여성신문

최근 미국에서 애틀랜타 총격 사건 등 아시아계를 노린 폭력과 차별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미 하원이 30여 년 만에 아시아계 차별과 폭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청문회를 개최했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 헌법·민권·시민적 자유 소위원회는 18일(현지 시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 청문회를 열었다. 한국계 영 김·미셸 박 스틸 의원을 비롯해 주디 추, 도리스 마츠이, 그레이스 멍,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 아시아계 여성 의원 6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아시아계를 겨냥한 차별과 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스티브 코언 소위원장은 애틀랜타 총격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청문회를 시작했다. 그는 "상처받고 두려움을 느끼는, 미국에서 누가 신경이나 쓸지 의문스러워하는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우리가 함께한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 의회는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로 규정하면서 아시아인이 코로나19 대유행에 책임이 있다는 분위기가 미국 내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미국이 위기의 정점에 다다랐다고 경고했다.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한국계 영 김 의원. ⓒCNBC 청문회 영상 캡처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한국계 영 김 의원. ⓒCNBC 청문회 영상 캡처

한국계 영 김 의원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과 공격이 증가하는 시점에 발생했다”며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대한 증오와 편견,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이 가치로 판단 받아야 하며 인종과 배경 등으로 차별받을 수 없다고 믿는다"면서 "나의 가족과 수많은 이민자가 따라 (미국에) 온 가치"라고 덧붙였다. 또 "인종이나 배경이 어떻든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인"이라고 부연했다.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인 주디 추 하원의원은 "6명의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을 포함해 8명이 살해된 데 대해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고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애틀랜타 총격범이 (아시아계 여성들을) 겨냥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증오범죄와 관련해 여러 의원이 법무부 측을 만났다면서 "아시아·태평양계(AAPI)를 겨냥한 증오범죄에 맞서는 행동을 지금 당장 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아시아계 이민자를 위한 이익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 증오를 멈추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인종적 증오범죄가 3800건 가까이 보고됐다.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이 공격 대상이 된 건 올해 1~2월에만 500번이 넘는다. 68%는 언어폭력을 당했으며 물리적 폭행도 1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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