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 회원단체 등
18일 공동 입장 발표

연예계 학폭 미투로 활동 중지를 선언하는 배우, 아이돌 등이 잇따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우 지수,&nbsp;(여자)아이들의 수진,&nbsp;세븐틴의&nbsp;민규,&nbsp;스트레이키즈 멤버 현진.&nbsp; ⓒ뉴시스·여성신문·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현진 인스타그램&nbsp;<br>
연예계 학폭 미투로 활동 중지를 선언하는 배우, 아이돌 등이 잇따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우 지수, (여자)아이들의 수진, 세븐틴의 민규, 스트레이키즈 멤버 현진. ⓒ뉴시스·여성신문·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현진 인스타그램

대중문화예술 단체들이 최근 검증되지 않은 연예인의 학교폭력(학폭) 의혹으로 인해 연예인과 대중문화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의혹만으로 관련 연예인을 프로그램에서 성급하게 하차시키거나 방송 편성을 중단하는 결정은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18일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 회원단체를 비롯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등 4개 단체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먼저 “청소년 시절 학교폭력 문제로 인해 일부 연예인들이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는 점, 대중문화예술 산업 관련 유관단체들의 입장에서 그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고개 숙여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연예인이 되기 이전 미성숙한 어린 시절 또는 청소년 시절의 일탈이라 해도, 가혹한 상처를 받은 피해자에게는 아물지 못하는 상처이며, 치유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현실이기에 피해를 본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의 사태가 과거 잘못이 밝혀진 연예인 개인만의 문제로만 치부되는 게 아니라, 대중문화예술 산업의 구조상 또 다른 피해를 낳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가해 연예인이 연기 활동, 음반 활동 및 기타 프로그램 활동 중 도중하차 할 경우, 이미 제작된 많은 분량이 취소됨에 따라 재(再)제작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작업에 참여했던 수많은 종사자와 연예인들이 덩달아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프로그램 제작에 든 엄청난 비용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게 되는 문제도 발생한다”며 “이는 다시 방송사, 제작사, 연예인 소속사를 포함한 대중문화예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과 업체들에 막대한 손실로 고스란히 이어지게 된다. 부디 한국 대중문화예술 산업계에 큰 타격을 주는 이런 문제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이에 따르는 업계의 고충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기를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학폭 가해자 연예인의 폭로가 없기를 바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다만 그 폭로가 사실 여부의 엄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중문화예술 산업을 위축시키고 선량한 연예인들에게 치명적인 화살로 날아들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호소드린다. 더 이상의 불필요한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대책 해결을 위해 방안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문화예술 단체들이 발표한 학폭 대책이다. 

첫째,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연예인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대중문화예술 산업 관련 업계는 자성의 노력과 함께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관련 단체별 소속 연예인들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셋째, 근거 없는 무분별한 폭로에 대해서는 연예인을 보호하고, 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차분하고 신중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로 연예인과 관계자들이 도리어 피해를 받는 경우, 해당 인사와 관련 단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확인된 사실에만 기반하여 국민들께 설명하는 등 오해를 푸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들은 언론 및 방송 매체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혹여 일방적인 주장으로 인해 연예인과 대중문화산업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충분하고도 정확한 취재를 통해 잘못이 확인된 경우에만 다뤄주기를 요청한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의 의혹만 가지고 관련 연예인을 프로그램에서 성급하게 하차시키거나 방송 편성을 중단하는 결정은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번 연예계 학교폭력 논란이 연예인 한 사람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학교폭력이 근절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며 “다시 한번 학교폭력 피해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대중문화예술 산업에 국민 여러분의 깊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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