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취소 연기 많아…국제결혼 건수도 급감

30대 후반 남성, 20대 후반 여성 혼인 감소

결혼식 ⓒ뉴시스·여성신문
결혼식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가 9년 연속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감소세도 1971년 이후 가장 큰 폭을 보였다.

18일 통계청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1만3500건으로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었다.

2011년(32만9100건) 이후 9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은 물론 2019년(23만9200건)보다 무려 10.7%(2만5700건)나 줄었다.

이는 1971년(-18.9%) 이래 4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결혼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전년보다 0.4건 줄어든 4.2명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결혼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가 많았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주거비나 고용 등 결혼 관련 경제적 여건이 변화하고 있어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또 외국인 입국이 급감하면서 국제결혼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5300건으로 전년보다 35.1%(8300건) 감소했다.

전년대비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이 37.2%(6600건) 줄었고,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도 28.8%(1700건)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이 크게 줄면서 전체 혼인에서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전년(9.9%)보다 2.7%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7.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보다 혼인 건수가 감소했다.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남성은 30대 후반, 여성은 20대 후반으로 각각 7000건씩 급감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8세로 전년에 비해 여성은 0.2세 상승했지만 남성은 0.1세 낮아졌다.

남성 초혼 연령이 낮아진 것은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통계청은 30대 후반에서 40대의 결혼이 상대적으로 30대 초반 남성보다 더 많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50.0세, 여성 45.7세로 각각 전년보다 0.4세, 0.6세 올라갔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남성은 3.9세, 여성은 4.1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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