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성폭력 피해자에 사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 피해자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연 지 10시간 만이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있었다"며 "참 힘든 하루였을 거라 생각한다. 얼마나 생각이 많으셨겠나.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회견에 제 이름이 언급됐다. 맞다. 제가 후보다"라며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 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며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 지난 이야기도, 앞으로의 이야기도 모두 제게 달라"고 말했다.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 직접 나와 "사실의 인정과 멀어지도록 만들었던 피해호소인 명칭과 사건 왜곡, 당헌 개정, 극심한 2차가해를 묵인하는 상황들, 처음부터 모두 잘못된 일이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용서하고 싶다. 저의 회복을 위해 용서하고 싶다. 지금까지 행해졌던 모든 일들에 대해 사과하라"며 사실상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박 후보를 향해선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 명확하게 짚어주지 않았다"며 "저를 피해호소인이라 명명했던 의원들이 직접 저에게 사과하도록 박 후보님께서 따끔하게 혼내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박영선 후보 입장문 전문.

오늘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참 힘든 하루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생각이 많으셨겠습니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회견에 제 이름이 언급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후보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 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습니다.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주십시오.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지난 이야기도,
앞으로의 이야기도 
모두 제게 주십시오.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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