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법률대리인, 17일 폭로자 육성파일 공개
"기성용 가해자 아냐...변호사 실수"
피해자 법률대리인 즉시 반박
"피해자들 회유·협박에 악의적 증거 조작"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기성용(32·FC서울). ⓒ뉴시스·여성신문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기성용(32·FC서울). ⓒ뉴시스·여성신문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의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후배 D씨가 기성용은 가해자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한 육성파일이 공개됐다. 그러자 D씨 측은 "기성용 측이 악의적 증거 조작을 통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맞섰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폭로자 D씨는 기성용의 성추행 의혹을 재차 주장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D씨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을 포함한 가해자 2명은 번갈아 가면서 피해자들을 성폭행했다. 이들은 (가해자의) 중요 부위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다음날인 17일, 기성용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 손상엽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어제 (PD수첩) 방송을 위해 피해자라는 D씨의 육성을 제공했으나 대부분 방송되지 않아 균형 잡힌 판단자료를 국민들께 드린다”며 D씨의 육성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서 D씨는 “이 사건 보도가 나가자 ‘오보이고 기성용 선수가 아니다’라고 변호사(박지훈 변호사)에게 정정해달라고 했으나 변호사가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고 ‘자기 입장이 뭐가 되냐. 자기는 한국에 못 산다’고 말했다“며 “이번 사건은 변호사가 실수한 것이다. 자기가 싼 똥은 자기가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D씨가 기성용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취지의 발언도 있다. D씨는 “(녹음한 대로 기성용에게) 전달해 달라”며 “오보 기사 나가는 쪽으로 얘기하고 있고, 오보 기사를 내면 (기)성용이형 쪽에서 명예훼손 (소송을) 걸 수 있는데, 그런 거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얘기해줘”라고 말한다.

기성용 측 변호인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 주시라. 정말 피해를 본 사람이라면 오보라고 내줄 테니 가해자에게 절대 명예훼손으로 걸지 말아 달라고 저렇게 사정을 할까”라며 D씨 측에 “진실을 밝혀준다는 ‘확실한 증거’를 즉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전했다. 오는 26일 내로 D씨 측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밝혔다.

그러자 D씨 측은 기성용 측이 악의적 편집을 통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씨 측 박지훈 변호사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PD수첩'에서 기성용 선수 자신이 측근을 통해 과거 행위에 대한 과오를 인정하며 사과의사를 표시하는 한편, 피해자를 회유하고 피해자에게 지속적인 오보 압박을 가했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담긴 녹취파일이 공개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은 아직도 '당장 증거를 내놓아 보아라'는 식의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법정에서 법률에 따른 재판이 아닌, 언론플레이와 여론재판으로 본 사건의 진실을 가리자는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의 주장은, 변호사로서 매우 부적절한 주장이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이 배포한 녹음파일의 풀 버전을 소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성용 측은) 피해자들이 회유와 협박을 받아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 내뱉은 말들의 앞뒤를 잘라내고 이어붙여 날조한 자료를 무기 삼아 신명 나는 언론플레이를 펼치며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법정에서 모든 증거의 풀 버전이 제출될 경우 스스로 행한 증거위조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질 것이니, 더 이상 그와 같은 무모한 행위를 중지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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