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오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배터리 등 성장주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6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를 1조992억원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SK하이닉스(4868억원), 카카오(3722억원), SK이노베이션(3512억원), 삼성SDI(2528억원) 등 순이었다.

전날 폭스바겐의 중장기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변경 발표로 기관과 외국인은 국내 배터리주를 팔았으나 개인은 집중 매수했다.

전날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LG화학(3717억원), SK이노베이션(882억원), 삼성SDI(600억원)이 1위, 2위, 4위를 차지했다.

코스피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 미국 국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박스권 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 3200선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수는 현재 종가 기준 16거래일 동안 31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성장주가 조정을 받고 가치주가 부각되는 가운데 개인은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기존 주도주인 성장주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권가에선 성장주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금리 변동성이 진정되면 성장주도 부진을 벗어날 수 있지만 올해는 '경제 재개'에도 초점을 맞춰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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