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여성 감독·배우·제작진 70명 후보 지명...역대 최다
윤여정, 한국인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
클로이 자오 감독·배우 스티븐 연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 첫 여성감독상·남우주연상 후보
연기상 후보 20명 중 9명은 백인 아냐...다양성 ↑
첫 무슬림 남우주연상 후보도

 

ⓒAcademy Awards
ⓒAcademy Awards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부문별 후보가 발표됐다. 역사상 가장 많은 70명의 여성이 후보에 올랐다. 또 처음으로 두 명의 여성이 동시에 감독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첫 아시아계 여성 감독상 후보, 첫 무슬림 남우주연상 후보도 탄생했다. 

CNN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15일(현지시간) 중복 지명을 포함해 모두 76차례 여성(감독·배우·제작진) 후보를 호명했다. 

이 가운데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과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메랄드 페넬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 지명되면서 아카데미 시상식 93년 역사상 처음으로 두 여성이 동시에 감독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은 아시아계 여성 중 처음으로 감독상 후보로 지명돼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작품·각색·편집상 후보로도 지명돼 가장 많이 후보에 오른 여성이 됐다. 이로써 자오 감독은 통산 78관왕에 오르며 단일 시상식 시즌 역대 최다 수상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2004년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달성한 최다 수상 기록인 54관왕을 훨씬 뛰어넘은 수치로 더욱 주목받는다. 

'노매드랜드'의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사진) 감독은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Women and Hollywood' 웹사이트 갈무리
'노매드랜드'의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사진) 감독은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Women and Hollywood' 웹사이트 갈무리
영화 '미나리'가 배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미나리' 트위터 공식 계정
영화 '미나리'가 배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미나리' 트위터 공식 계정

‘백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아온 오스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도 나왔다.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가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스티븐 연도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이들을 포함해 연기상 후보 전체 20명 중 9명은 백인이 아니다. 

특히 남우주연상 후보 최초로 무슬림 배우가 지명됐다. 파키스탄계 영국인인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다. 스티븐 연과 함께 아시아계 배우 2명이 동시에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첫 사례가 됐다. 여기에 지난해 별세한 흑인 배우 채드윅 보스만도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비올라 데이비스는 총 4개 부문 후보로 뽑히면서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많이 후보로 지명된 흑인 여성 배우가 됐다.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스카가 역대 가장 다양한 연기상 후보를 선정했다”라며 “9명의 유색인종 배우가 후보에 오르며 다양성 부문에서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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