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껑충'…고가∙다주택자 '선택의 시간'
공시가격 '껑충'…고가∙다주택자 '선택의 시간'
  • 전성운 기자
  • 승인 2021.03.16 08:12
  • 수정 2021-03-16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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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공시가격 전국 평균 19% 올라

고가∙다주택자 종부세 등 부담 크게 늘어

전문가들 "시장 영향 제한적일 것" 전망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각종 세금의 산정 기준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가주택 보유자나 다주택자들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15일 국토교통부는 '2021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공개했다.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19% 상승했다. 2007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동산 공시법에 따라 공시가격은 적정가격을 반영하도록 하고 있고, 공정한 과세체계와 복지제도의 형평성 확보를 위해서는 부동산 자산 가치를 정확히 산정할 수 있도록 공시가격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은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산정 등 60개 분야의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다.

올해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재산세에 종부세까지 내야 하는 고가·다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모의 분석에 따르면, 공시가격 30억원(시세 37억5000만원)의 아파트를 보유한 1주택자의 보유세는 지난해보다 916만8000원 늘어난 3360만2000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주택자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오는 6월부터 3주택자 이상(조정대상지역은 2주택자 이상)의 종합부동산세는 0.6~3.2%에서 1.2~6.0%로 상향된다.

또 공제 혜택이 없고, 3주택 이상 보유자와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등 다주택자에게는 6%에 달하는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정부는 공시가격 인상을 통한 보유세 부담 강화로 부동산시장에 매물이 증가하고, 집값이 하락하는 집값 안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가·다주택자들이 보유한 부동산이 시장에 나오면 정부의 바람대로 부동산시장의 무게 중심이 본격적인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서울의 한 전망대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들 모습. ⓒ뉴시스
18일 오후 서울의 한 전망대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들 모습. ⓒ뉴시스

부동산시장에서는 그러나 과세 기준일인 오는 6월 1일 전에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일부 절세 매물이 나올 수 있으나, 집값 하락을 견인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부터 이미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예고된 만큼, 파는 대신 증여를 택한 다주택자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역대 최고치로 급증한 서울 지역 아파트 증여가 올해 들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614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9898건 대비 37.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2167건에서 1026건으로 52.7% 줄었다.

특히 고가 아파트와 다주택자가 많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서 증여 비중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주택자들이 지난해 매매나 증여 등 방법으로 보유 주택을 처분하면서 올해 증여 비중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일부 집을 처분할 수 있지만, 증가한 세금 부담이 임대료에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후인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총 7만5684건 체결됐다.

이 가운데 흔히 반전세라 일컫는 월세를 낀 거래는 2만4887건으로, 전체 임대차 거래 중 32.9%를 차지했다.

임대차법 개정 전 6개월(지난해 2~7월) 간 28.2%였던 점을 고려하면 4.7%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보유세를 올리는 것만으로는 매물 출회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따른 세금 부담 강화로 이미 매매나 증여를 통해 보유한 주택을 처분한 다주택자들이 많고, 증가한 세금 부담이 임대료에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과세 기준일인 오는 6월1일 전에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매물이 시장에 얼마나 나오는지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집값 안정화의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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