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협상 난항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보는 경제교육만화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11.02. ⓒ뉴시스·여성신문
2017년 11월2일 김종인 당시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보는 경제교육만화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정말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단일화 일정에 맞춰 토론하자고 했을 뿐 토론을 피한 적 없다. 어디서 엉뚱한 소리를 듣고 엉뚱한 말씀을 하시느냐”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 대표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여론조사에 앞서 토론회 방식을 두고 협상 중이다. 오 후보 측은 가능한 한 토론을 많이 하자는 입장인데, 안 대표 측은 일정이 촉박한 만큼 토론 횟수를 늘리는 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들 간 일정한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피하는 속셈이란 것은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또 “오 후보는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다. 이렇게 자기 당의 기호, 이름을 내걸고 나와야 하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9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당명 없이 이름만으로 누가 적합한 후보인지 가리자’고 주장한 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즉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위원장 발언은 정말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저는 단일화 일정에 맞춰 토론하자고 했을 뿐, 토론을 피한 사실이 없다. 토론을 오전, 오후 하루에 2번씩 해도 좋다고 했다”며 “어디서 엉뚱한 소리를 듣고 엉뚱한 말씀을 하시는지, 도대체 그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야권 단일화 상대에게는 서로 존중하는 것이 단일화 취지에도 맞고 양쪽 지지층을 뭉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상식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김 위원장의 그런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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