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어 ‘제1외국어’ 채택 등 한국어 교육 수요 ↑
교육부, 236억원 투입해 한국어 교육 지원 계획

베트남은 올해 2월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지정했다. 사진은 2019년 11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sia Artist Awards·AAA) 인 베트남'에서 케이팝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베트남은 올해 2월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지정했다. 사진은 2019년 11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sia Artist Awards·AAA) 인 베트남'에서 케이팝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한국어를 배운 해외 학생 수가 16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K팝 등 한류 인기가 많아진 영향이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가 14일 발표한 ‘2021년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39개국, 1699개교의 초·중·고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돼 15만 9864명이 한국어를 배웠다. 이는 2019년보다 9개국, 1만4555명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베트남은 2016년부터 한국어 시범교육을 시작해 올해 2월 한국어를 영어, 중국어 등과 함께 제1외국어로 지정했다. 인도는 지난해 7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3월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승인한 바 있다. 

교육부는 올해 전년의 2배 수준인 2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 세계 43개국 1800개교 학교의 한국어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와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한국어를 채택, 교육과정이 승인됨에 따라 해당 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 교육당국의 요구에 따라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해 한국어 교재를 개발, 보급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교육이 중단되지 않도록 디지털 교재도 개발해 온라인 학습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늘어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수요에 맞춰 2023년부터는 인터넷 기반 시험(IBT·Internet Based Test)을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의 지필고사 방식과 달리 문제은행 시스템과 IBT 방식을 도입하면 시험 횟수를 크게 늘릴 수 있다. 

1999년 미국 현지학교에 한국어반이 최초로 개설된 이래 한국 교육에 대한 관심과 K팝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교육 수요는 매년 증가해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승인하는 등 코로나19에도 한국어 교육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그 수요가 높고 안정적이라는 것을 뜻한다”라며 “희망하는 모든 국가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현지 교육당국과 협력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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