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유혈 진압해 하루 사이 최소 38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누적 사망자는 126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현지시간 14일 성명을 내고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대한 군정의 폭력 진압으로 최소 3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AAPP는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126명으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날까지 체포된 인원은 215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미얀마 군정은 이날 오후 양곤 흘라잉타야와 쉐삐따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사망자는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나왔다.
홀라잉타야에선 민간인 최소 22명이 사망했다.
또, 20명 이상이 다치고 3명은 중태로 전해졌다.
군 트럭이 거리를 질주했으며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 의사는 약 50명의 부상자들을 치료했다면서 부상자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강경 진압이 이어진 만달레이 제2도시에선 여성 1명이, 바고에선 2명이 숨졌다.
시위대와 충돌한 경찰 1명도 흉부에 부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미얀마 국영 MRTV는 보도했다.
그는 시위 진압 중 사망한 2번째 경찰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국제사회의 규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미얀마 군정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불복하고 살인, 시위대 학대, 고문 등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미얀마 국민과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