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 12년 만에 최고 수준

비수도권과 가격차 확대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지난해 4분기 서울 주택 구입 부담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서울 주택 물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은 작년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전 분기(144.5)보다 8.9포인트 상승한 153.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4분기(157.8)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전국 평균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전분기(52.3) 대비 5.1포인트 오른 57.4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3분기(57.5)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다.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 부담을 나타낸다.

지수 100은 소득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는 의미이다.

반면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하기 적절한 주택 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급격히 하락했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받았을 때 해당 지역의 아파트 중 살 수 있는 주택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작년 말 서울 주택구입물량지수는 6.2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의 경우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까지 활용해도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는 전체의 6.2%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작년 전국 주택구입물량지수는 56.9로 전년 대비 8.7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구입부담지수 상승 및 주택구입물량지수 하락은 주택가격 급등과 대출 규제 강화, 공급 위축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원을 초과했고 2015~2020년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비수도권과의 가격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