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 19~34세 청년 6570명 인식조사
여성 45.7% “우울감, 무력감, 절망감 자주 느낀다”

정부는 최근 2030 여성의 자살 급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11월 말, 2030 여성을 ‘자살 위험군’으로 공식 분류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pixabay
기사와 무관한 사진. ⓒpixabay

청년 여성 3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조사·연구한 ‘청년의 생애과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미래 전망 연구’ 결과를 지난 11일 발표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0~11월 만 19~34세 청년 657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19~34세 청년 중 지난 1년간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는 응답은 여성 32.8%, 남성 19.4%로 남녀 모두 높지만 여성이 크게 높았다.

여성의 45.7%는 우울감, 무력감, 절망감을 자주 느낀다고 응답했다. 여성의 12.7%는 자살 충동이 늘었다고 답했다. 남성은 각각 31.4%, 8.7%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여성가족부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응답은 남녀 모두 절반 이상으로 높았으나 여성이 56.6%로 남52.0%인 성에 비해 다소 높았다.

직장에서의 성희롱 경험에 대해 여성은 17.8%가, 남성은 5.7%가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 생활과 관련해 ‘우리 회사는 여직원이 주로 다과와 음료를 준비한다’는 질문에 여성의 30.5%, 남성의 40.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청년 여성들은 청년 남성들보다 직장에서의 성희롱 피해 경험(여성 17.8%, 남성 5.7%), 온라인상 여성을 비난하거나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게시글 등을 접한 경험(여성 75.6%, 남성 55.6%)이 높았다.

성평등 인식에서도 성별 차이가 있었다. 청년 여성의 74.6%는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데 비해, 청년 남성의 51.7%는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연락하면 자살 예방 정보 및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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