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은 석 달째 팔아치우면서도 채권은 사상 최대 규모로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의 '2021년 2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28억6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째 '팔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출폭은 지난해 12월 21억9000만달러, 지난 1월 23억9000만달러, 2월 28억6000만달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2월 중 순유출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3조2000억원 정도다.

한은은 "국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인식과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89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로 순유입됐다.

채권자금은 지난 1월부터 두 달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하고 있다.

채권자금이 큰 폭 유입되면서 전체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61억2000만달러를 나타내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만에 순유입세로 전환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확대됐다.

2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4.1원으로 한 달 전(3.8원)보다 커졌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기준 1140.3원으로 지난 1월(1118.8원)보다 1.9% 상승했다.

미 국채금리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됐다.

원·달러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지난 9일 기준 -0.19%로 한 달 전보다 0.10%포인트 떨어졌다.

외국인의 금리차익거래 목적에 따른 외화자금 공급에도 기관 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 수요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는 23bp(1bp=0.01%p)로 전월(25bp)보다 소폭 내려갔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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