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27차 대구경북여성대회
‘성평등은 생존이다’ 주제로 민주광장서 열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27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8일 대구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27차 대구경북여성대회(이하 27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8일 12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 앞에서 열렸다. 27차 대구경북여성대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기자회견을 가지고 ‘3.8 대구경북여성선언’과 ‘성평등 디딤돌·걸림돌’을 발표했다.

남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2020년 성평등 사회 조성에 이바지한 성평등 디딤돌을 발표하고 시상했다. 디딤돌에는 △대구00복지관 직장내성희롱과 괴롭힘 및 2차 가해에 맞서 싸운 당사자 △포항시 직장내성폭력 사건 고발 당사자 △포항 MBC 장미쁨 박성아 기자가 선정되었다. 성평등 걸림돌에는 △김병욱 국회의원(포항 남구)과 △주낙영 경주시장이 선정됐다.

조직위는 선정이유에 대해 먼저 대구00복지관 직장내 성희롱과 괴롭힘 및 2차 가해의 피해자는 조직의 성차별적이고 위계적인 문화를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기관의 조직문화를 바꾸는 마중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항시 직장내 성폭력을 알린 당사자에 대해서는 힘든 싸움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맞서 포항시가 성평등한 조직 체계를 갖추는 데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장미쁨, 박성아 기자는 보수적인 경북 지역에서 젠더폭력 문제에 대해 성평등 관점으로 지속적인 취재와 보도를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구경북여성단체협의회
코로나19로 일상에서 위협받는 시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함께 하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성평등 걸림돌에 선정 된 김병욱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지난 2019년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하였던 ‘나다움 어린이 책’ 사업에 선정된 도서에 대해 ‘동성애와 동성혼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지적한 책 7종은 1970년대부터 출간되어 아동인권 교육자료로 활용되거나, 국제엠네스티의 추천을 받고 세계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인 인정을 받은 도서들이다. 단체는 "시대착오적이고 낮은 성평등 인식을 바탕으로 한 김 의원의 발화와 그에 따른 결과는 성교육 발전을 몇 십 년 전으로 후퇴시켰으며, 그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단체는 주낙영 시장에 대해서는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최숙현 선수가 가혹행위를 당해오다 2020년 6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전 과정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최고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발표를 외면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의 여자선수단은 해체됐고 일자리도 잃었다. 단체는 "직장내성 희롱과 괴롭힘 문제에서 이를 책임지고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최종 책임자인 주 시장이 그 어떤 매뉴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이제라도 제대로 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의원을 비롯한 공직자의 젠더 감수성에 대한 요구 가그 어느 때 보다 높은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미희 대구풀뿌리여성연대 대표, 송경인 대구여성의전화 대표, 최민혜 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가 여성선언문을 낭독하고 퍼포먼스를 통해 코로나19로 일상에서 위협받는 시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함께 하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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